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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여전업 자금 조달 어려워 유동성 부정적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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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2-18 22:34

신용카드, 펀더멘털 안정적 … 가계신용은 증가 우려
조선·해운업 등 시황 대응능력 낮아 수익성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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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업 위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평가사는 할부리스사의 자금재조달 위험과 가계채무상환 능력 저하 가능성 등을 반영해 위험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정평가 기태훈 연구위원과 임영수 선임연구원은 ‘2009년 산업위험평가 결과’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한신정평가는 2004년 이후 산업위험 평가를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2009년 초 최근의 제반 산업환경 요인, 위험요소를 반영해 분석했다.

기태훈 연구위원은 “올해 발표하는 35개 업종별 산업위험 평가는 전년과 비교할 때, 5개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유지됐다”며 “산업위험이 변동된 업종은 조선, 자동차부품, 해상운송, 신용카드, 할부리스금융업종이며 5개 업종 모두 기존 수준에서 한단계씩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 할부리스, 시장 참여자 많고 자금조달 위험 높아

한신정평가는 할부리스산업위험을 기존 평균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하향했다. 이는 할부리스금융업의 주요 대상품목의 시장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시장참여자가 존재해 경쟁강도가 높고 사업기반의 안전성이 비교적 열위해 기본적으로 자금 재조달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할부리스 취급액 및 잔액을 기준으로 할 때 자동차금융의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최근 미국발 신용위기로 인한 경기둔화 및 소비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자동차 판매 감소로 인한 할부리스금융 시장의 성장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인해 전업 할부리스사를 포함해 은행, 카드사 등 타 금융회사의 할부리스금융시장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 카드사와 제휴한 시장참여자들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시장이 통폐합돼 경쟁강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업 할부리스금융회사들은 할부리스 이외의 여신 운용처 확대를 모색해왔으며, 특히, 아파트 및 주상복합 등 주택개발사업에 대한 PF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다. 부동산 PF 대출을 비롯한 일반대출의 증가에 따른 수익자산의 빠른 확대를 통해 할부리스사들은 단기간에 경쟁지위를 향상시키고 사업기반도 확대할 수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 PF대출의 확대가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으로 인해 할부리스사들의 사업안정성 제고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석했다.

자금조달 측면에서 할부리스금융회사는 대부분의 금융자산을 회사채 발행 및 단기 차입을 통해 조달함에 따라 기본적으로 자금 재조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최근 자금조달 시장의 유동성 경색으로 인해 신규 자금조달이 용이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됨에 따라 이는 할부리스금융회사의 수익성 및 유동성에 부정적인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 신용카드, 가계채무 상환능력 저하 우려

신용카드 산업위험은 기존의 낮은 수준에서 평균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점층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산업수요 성장세 둔화 및 가계채무 상환능력 저하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신용카드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경쟁강도가 비교적 높은 가운데 기본적으로 차입금 재조달 위험이 산업에 내재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관련 법규 상 시장 진입요건이 엄격한 허가제 산업으로서 제도 및 진입비용 등의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국민경제 내에서 중요한 지급결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기본적인 산업수요는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정부당국의 상시감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자산건전성 및 재무안정성 측면의 감독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업계 전반의 사업구조가 안정성을 위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자산건전성 등 주요 펀더멘털 요소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7년 하반기 이후 국내외 실물 및 금융부문의 불안정성 확대 및 이에 따른 고용 및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상당기간 산업수요의 위축 및 전반적인 가계신용위험 증가가 예상되는 등 신용카드업의 산업위험은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 조선산업, 신규 수요 회복 상당시간 필요

조선산업 위험은 기존의 낮은 수준에서 평균 수준으로 하향평가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시장변동성 확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조선국가의 도전에 따른 경쟁강도 증가, 후판 등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낮은 대응력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계 조선산업은 평균 15년의 경기순환주기를 나타내면서 반복적으로 호황과 불황을 경험해왔다. 최근 경기호황기에는 선박의 신규 수요도 역사상 유례없는 대폭의 증가가 이뤄졌다. 그러나 2008년 이후 경기침체에 따라 선박수요는 급감했으며, 당분간 전방산업인 해운산업의 부정적 전망과 선박금융의 급격한 위축 등을 고려할 때 신규 수요의 회복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산업의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에 다수의 신생 조선회사가 설립돼 선박 공급 능력이 크게 확대되는 등 시장에 신규 경쟁자가 다수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기 연구위원은 “경기 호황기에는 주력 선종 구성이 달라 기존 조선사와 동 신생 조선사간 경쟁이 심하지 않았으나 불황기에는 일감 확보를 위한 수주 경쟁심화 및 이에 따른 저가 수주 등의 출혈경쟁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상운송산업위험은 기존 평균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급격한 해운시황 위축에 따른 사업변동성 및 자금흐름의 불확실성 확대, 선박가격의 하락에 따른 재무위험 증가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 연구위원은 “2008년 3분기 이후 세계적인 금융경색 및 실물경기의 위축이 나타나고 이에 따라 해운기업의 선대 운용 및 투자 시점에 있어 탄력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것”이라며 “특히, 벌크선 시황의 경우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시황 급등락을 단기간에 보임에 따라 해운기업의 시황 대처 능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판단되며, 자산선 비중이 낮은 중소형 해운기업의 경우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해운시황 급락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해운기업의 재무적 특성상 외부자금 조달 환경은 해운기업의 자금흐름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다.

이 보고서는 선박차입금 조달시 담보로 제공되는 선박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외부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금융환경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해운기업의 선박 투자가 과거 2~3년 이내에 크게 집중됨에 따라 선가상환을 포함한 재무적 부담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기 연구위원은 “대규모 신규 선박 도입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전후해 해운시황이 크게 급락함에 따라 선박 운용을 통한 선박차입 원리금의 상환 및 적정 이윤창출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 자동차부품산업, 수요급감 등 경쟁강도 증가

자동차부품 산업위험은 기존 평균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하향됐다. 이는 자동차수요 급감 및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른 자동차 부품기업 전반의 사업환경 저하,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 개발국 부품기업의 성장과 완성차 기업의 글로벌 소싱에 따른 경쟁강도 증가, 완성차 기업에 대한 낮은 교섭력에 따른 평균적인 저수익성 및 취약한 재무안정성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세계 전반의 완성차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완성차 기업의 감산 및 구조조정 전망을 고려할 때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은 기존의 일반적 변동성의 범위를 벗어난 현저한 수준의 영업환경 악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유수의 완성차기업들은 강화되고 있는 경쟁 및 수요 감소 등에 따라 원가경쟁력 제고를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 부품기업 중 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부터의 부품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기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글로벌 소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개발국의 부품사가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대하고 있어 부품사간의 세계적인 경쟁강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도의 기술력을 확보해 완성차 기업에 대해 우위의 교섭력을 확보한 소수의 부품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동차부품기업들은 완성차기업에 대해 열위한 교섭력을 보이고 있어 일반적으로는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완성차기업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기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완성차기업 대비 저조한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의 보유와 완성차기업에 종속돼 연동되는 사업실적을 고려할 때 자동차부품 기업의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수익변동에 대한 사업적, 재무적 대응능력은 완성차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 2009년 산업위험 평가 결과 >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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