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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조심스런 영업확대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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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2-11 23:33

채권안정펀드 등 자금조달 여건 개선
신용대출·자동차할부 등 영업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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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를 맞아 대출 영업을 중단했던 캐피탈사들이 최근 영업 재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사들이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신용대출·자동차할부금융 등을 재개 또는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캐피탈 관계자는 “작년 12월과 올 1월에 차입금 상환 수요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업을 전폭적으로 중단했지만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영업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전사 회사채·채안펀드 등 자금조달 여건 개선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지난달 1조원 이상의 회사채 및 ABS를 발행했고 정부가 조성한 채안펀드 2000억원 공급으로 유동성 위기는 한풀 꺾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달 자금의 절반 가량이 기존 발행한 채권의 상환용이긴 하지만 상반기에만 채안펀드의 지속적인 공급 등이 예정돼 있어 자금조달 사정은 더욱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B캐피탈 관계자는 “정부가 공급하는 채안펀드를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해 자금여건이 개선되는 등 좋은 신호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채안펀드의 2000억원 자금공급은 두산캐피탈 600억원, 대우캐피탈 600억원, 우리캐피탈 500억원, 효성캐피탈 300억원 등 총 2000억원이 공급돼 기존 신용등급이 AA보다 낮은 A등급까지 포함돼 있어 자금조달의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향후 채안펀드는 상반기에만 두차례 더 1차 지원 수준으로 BBB 등급의 캐피탈사까지도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채안펀드의 조달 금리가 8% 미만이고 장기 자금조달이라는 측면에서 업계 조달 환경 개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 금융기관 자회사 중심으로 안정적 영업확대

이에 따라 동양파이낸셜, SC캐피탈, 우리파이낸셜, 우리캐피탈 등이 조심스럽게 영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동양파이낸셜·캐피탈은 10일 홈페이지(www.myhappylife.co.kr)를 새롭게 오픈한 기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인 연 9.9% 고정금리의 온라인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신용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양파이낸셜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높아지고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심사기준을 강화해 대출규모는 업계 전반적으로 축소된 경향이 있다”며 “이번 상품 출시를 계기로 인지도가 상승하게 되면 대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C캐피탈은 SC금융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신용대출 활성화 등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SC제일은행과 SC저축은행과 연계해 효율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SC제일은행은 비용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우리파이낸셜도 그동안 대폭 축소했던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여서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서 신용대출 등 영업을 대폭 줄였지만 상황이 나아지는 것 같아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캐피탈도 채안펀드 500억원 공급을 통해 안정을 찾으면서 자동차할부금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여전 업계에 자금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며 “따라서 자동차할부금융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용대출은 아직까지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캐피탈과 대우캐피탈도 신용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캐피탈사들이 영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이며 아직까지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C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자금조달 평균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대부분 단기로 자금을 차입한 것이어서 장기대출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또한 자금조달 사정이 나아지는 것 같지만 회복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따라서 신용대출을 할 때는 은행 등 모회사의 물건 위주로 확대하는 방안으로 영업을 활성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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