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자산운용사의 경우 펀드를 조성해 이미 투자가 들어간 뒤 금융위기가 찾아왔지만 현대스위스자산운용은 출범 직후 금융위기가 도래해 펀드를 설정하지 않아 어려움 겪고 있지 않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작용했다. 또한 부동산PF의 경우 좋은 물건을 골라서 선택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부동산 PF 물건 중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건 중 좋은 것을 뽑아 선택적으로 자금을 재조달해주는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 5개 펀드를 조성해 966억원을 투자한 실적을 냈다. 현대스위스자산운용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있는 핵심인물 중 하나가 이정록 상무다. 그는 한국투자신탁에서 10년 동안 투자업무를 담당해왔으며 텍슨벤처캐피탈에서 기업 M&A 업무를, 섬유 건설 금속관련 제조회사인 천지산업의 대표이사, 바이오 통신 부품 관련 제조회사인 리젠의 대표이사 등을 맡는 등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으로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상무는 “부동산 개발 중 전망이 밝은데도 불구하고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중단된 사업장이 많은데 현재 이같은 곳을 선별해 자금을 수혈해주고 있다”며 “건설사와 분양자에게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투자자에게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기관은 건설·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부실을 제대로 정리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상무는 “PF 부실의 정의가 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지금의 구조조정은 메스를 건설사에 주고 스스로 부패한 살을 도려내라는 것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상무는 “금융기관들의 의사결정체계가 결여돼 있다”며 “자칫 시간이 길어지면 건실한 곳 조차 부실 쓰나미를 맞게 될 우려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업에 대해 정부가 상반기 집중적으로 재정투입을 해 마이너스 성장을 막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건설업의 어려움을 예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주도 사업이 민간사업으로까지 활기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 상무는 “부동산 시장은 아직까지 불안심리가 잠재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투입으로 건설업에 대한 어려움은 예방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부동산 시장 전반이 오름세를 찾을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오피스 건물 관련 투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위치가 좋은 프라임 오피스 건물의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투자 적기라는 것.
이 상무는 “현재 강남 오피스 건물의 경우 평당 1300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나왔을 정도로 저가매수가 되고 있다”며 “실물경제 침체가 더 이상 가중되지 않는다면 오피스 빌딩의 가격이 현재 상황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투자를 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제 치유의 단계에 들어섰으며 우리나라 경기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를 했다.
이 상무는 “정책적 힘에 의해 경기침체는 회복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현재 최악의 상황에서 이미 치유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스위스자산운용은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을 하고 있다.
향후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진행되지 못한 PF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프라임 오피스 건물의 매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투자할 펀드 조성, 자금사정이 어려움 기업에 투자하는 PEF, 중국 등 거대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시장은 곧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의 타깃을 다양한 방향으로 확대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