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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벤처펀드 출자 기대감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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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1-21 22:23

신규투자는 줄었지만 회사법인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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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벤처펀드 출자 기대감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국내 제조업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벤처투자 펀드의 출자자로 나서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참여를 통해 중소기업 활성화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신규투자가 감소하는 등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등의 출자자의 증가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벤처캐피탈 업계의 신규투자는 7247억원으로 전년 9917억원 대비 26.9%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회사법인의 투자는 3815억원으로 전년 137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벤처펀드에 참여한 주요 출자자의 비중도 2007년 14.3%에서 2008년 34.8%로 증가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7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정부·기금은 2007년 2473억원으로 25.7%의 비중이었지만 2008년에는 2293억원으로 낮아져 20.9%로 하락했다.

중소기업청 벤처투자과 조주현 과장은 “대기업이 번처펀드에 대한 출자를 확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주목할 만한 변화로 중소기업청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과장은 “대기업이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동시에 기술개발을 아웃소싱하거나 잠재적인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벤처투자에 나서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됐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윈윈하는 협력모델로써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권장되고 촉진돼야할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 SK그룹 계열사들은 창업투자사를 통해 지난달 1732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각종 투자조합에 참여했다. SK가스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할 투자조합에 400억원 규모로, SK텔레콤은 온라인 게임회사 투자조합에 203억 원 규모로 각각 참여했다. 이 자금은 올해 안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소기업청이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모태펀드의 출자자에 대기업 및 해외 자금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어 대기업이 벤처펀드 출자자로 대기업의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벤처기업 M&A에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용환 벤처캐피탈협회장은 “삼성그룹이 중소벤처기업을 M&A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바 있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M&A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 시장 활성화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M&A 할 경우 세제혜택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으로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사장은 “자금을 들이지 않아도 대기업의 주식을 주면서 벤처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의 주식스왑 M&A의 경우에 선진국처럼 과세를 하지 않을 경우 대기업이 M&A에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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