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자본확충 노력에 이어 저축은행도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해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도 기업 및 가계 대출 원활화를 위한 20조원 규모의 은행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해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은행의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한 자본확충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금융역할을 하고 있는 저축은행도 자본확충을 통한 서민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서민금융지원을 위해서는 저축은행들의 자본확충을 통해 서민들에게 자금지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저축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건설사 부도우려 증폭, 저축은행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해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9월말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16.0%로 6월말 14.0%보다 2% 상승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12월말 기준으로 평균 연체율은 20%가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8% 미만인 저축은행에 대해 자본확충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주주 자본 확충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저축은행들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확충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에만 새누리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 경기저축은행 등 10곳이 유상증자 등에 나선 바 있다. 새누리저축은행은 구랍 24일부터 26일까지 2차례에 걸쳐 총 7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증자에는 한화건설·한화LNC·한화테크앤·한화리조트·제일화재 등 한화그룹 5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한국저축은행의 관계사 영남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도 2대주주인 대한전선이 출자해 각각 50억원,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저축은행들도 정부가 조금이라도 지원을 해준다면 자산건전성 강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서민금융확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