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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금융위기서 기회를 찾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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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1-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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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금융위기서 기회를 찾자”
시중銀,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 강화

지방銀, 지역 근거지 영업력 집중과 차별화로

국책銀,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과 민영화 기틀

기축년 새해 벽두부터 은행장들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지난해 불어 닥친 금융위기가 올해도 계속될 거란 위기감에서다. ‘발등의 불’이었던 자본금 확충은 큰 고비를 넘겼으나 실물경기 침체가 또다시 발목을 잡을 거라는 우려감도 나온다.

그래서 은행들의 경영 핵심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다. 과감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 시중은행 “위기를 기회로…”

KB국민은행 등 5개 시중은행장들은 방어적인 체제를 갖추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한 해를 보내자고 강조했다.

포문은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열었다. 그는 향후 경기침체를 염두에 둔 듯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강정원 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신설된 ‘기업금융개선부’를 통해 회생가치가 높은 기업들의 프리 워크아웃과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들에 대한 워크아웃(Work out)이나 회생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특히 미래 성장동력인 저탄소 녹색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적정 자기자본의 유지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12% 중반대, 기본자본(Tier1)비율은 9% 후반대를 기록했다며 “은행중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최고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올해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KB금융지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그룹사간 소통과 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고 교차판매와 협력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 은행들과의 과당경쟁은 지양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상훈 신한은행장 역시 “올해는 각 경제 주체들이 위기 극복과 생존을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므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조직개편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회는 언제나 위기라는 탈을 쓰고 나타난다”며 “우리는 그 동안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날렵하며 생산적인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영업점 내 사업부의 벽을 허물고 기능을 일원화하는 개편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초우량 은행으로 완전히 탈바꿈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신한은행은 올해 시장 여건에 따라 사전에 구성된 시나리오에 의거해 경영전략을 유연하게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과 실천을 올해 경영전략으로 선정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고려한 내실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대다수 기업들이 매출 부진과 자금난을 호소할 것이며, 한계 기업들의 도산으로 은행의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도 큰 폭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본점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기능 강화가 필요한 부문은 인력과 프로세스를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우선 “지난해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격랑에서 많은 시련과 난관이 있었던 시기”라고 회고했다.

이에 따라 그는 상당한 경영전략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혁신과 실천이라는 열쇠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행장은 “과거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영업전략을 뿌리내리기 위한 영업 패러다임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영업일선에서 세부적인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의 신년사에도 위기감이 배어있다. 신 행장은 “세계 각국 정부가 제로금리 정책과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경기회복의 여정은 예상보다 훨씬 더디고 힘겨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부실 금융기관의 퇴출과 이합집산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내다봤다. 한계 기업의 도산으로 은행의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악화 가능성도 거론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은 “올해에는 공격적인 경영은 무리”라고 판단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건전성 관리와 예산 절감 등을 통한 효율성 향상 등 내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외 진출은 자제하고 유동성 애로를 겪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을 선별해 지원을 늘리겠다”며 “아직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은 없으나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 정부의 자본확충펀드 등의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지방은행 “지역 영업력 집중하는 원년”

지방은행들 역시 새해 경영전략으로 첫째도, 둘째도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또한 지방은행으로써의 지역 영업력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도 선포했다.

대구은행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을 기축년 새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시무식에서 “외환위기를 뛰어넘어 우량은행으로 성장해왔듯이 마부작침의 정신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반드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 확산돼 기업과 가계여신의 대량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특히 올해는 자본시장통합법 실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금융상품 전문판매업 도입 등으로 금융권의 판도 변화와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위기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경남은행도 올해에는 수신기반 확충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동성 행장은 경남 마산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어려운 금융환경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성장을 이뤄낸 것은 지역민의 한결같은 사랑과 2000여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며 “올해도 고객의 다양한 금융 니즈(요구)를 100% 충족시킬 수 있는 금융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갖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지역은행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전 직원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고 “어려운 경제상황이지만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투철한 사명감과 확고한 신념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 국책은행 “중소기업 및 정책 금융지원” 확대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시중은행과 달리 올해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시장안전판 역할에 충실하고, 다음으로 민영화 체제의 기틀을 빈틈없이 마련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지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용로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지분투자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등을 통한 자본 참여로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종투자를 통한 지분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성장의 과실을 은행과 기업이 상호 향유하는 상생 `윈-윈`의 전형으로, 특히 기업공개(IPO)로 연결될 경우 상장회사를 하나 키워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엄청난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올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키며 중소기업 대출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은 올해도 지속 될 것”이라며 “실물경제가 바닥인 올해 상반기까지는 건정성 악화와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습관적으로 해오던 목표 부여, 영업전략 수립 등 모든 부문에 있어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대출 12조원을 순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무작정 전진하는 방식은 과감히 버리고 산업별 기상도 분석을 통해 세밀한 작전계획을 수립하라”고 당부했다.

산업은행도 상반기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과 민영화 준비를 동시에 발전적으로 추진 할 계획이다.

민유성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에 취약한 중소기업 지원은 물론 중요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 지원을 통해 상생발전의 동반자로서 어려움을 함께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SOC사업, 녹색성장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유효 수요를 창출하면서 채권시장안정펀드, 은행권자본확충펀드 등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민영화체제의 기틀 마련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지주회사 및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새로운 체제가 차질 없이 출범되도록 세밀한 설계도를 완성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글로벌 씨아이비(CIB, 기업금융 투자은행)발전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 수신기반 확보, 해외 영업기반 구축, 글로벌 전문인력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어려운 조달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금융지원 목표를 작년보다 18% 증가한 47조원으로 설정했다.

진동수 행장은 “글로벌 금융불안 지속과 실물경제 위축의 본격화로 올해 경영환경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대외 거래지원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우리의 역할과 책무가 더욱 막중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행장은 “대외여건 악화와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수출중소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여신지원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반은행에 대해 외화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무역금융 활성화와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석·박민현·이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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