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8.8%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영풍저축은행은 만기파괴 상품으로 13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연8.8%의 업계 최고 금리를 내놓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수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8% 중반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이같은 금리 인상 추세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금리가 계속될 경우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문제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수신금리가 인상이 될 경우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가 평균 12%대였지만 최근 수신금리가 인상되면서 3% 정도 인상해 15%대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유동성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시중금리 인하와 대출을 확대해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이와 관련해 유동성 공급 차원의 금리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정책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은 어쩔 수 없이 고금리 정책을 지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은행들이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7%대 후반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어 자금이 은행권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고금리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저축은행의 단기 자금이 은행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이를 커버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고금리 수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은 자금의 이탈 방지와 최근 은행에서 밀려난 우량중기대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금리 수신에 나서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고금리 추세는 28일을 기점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28일까지 은행들이 후순위채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는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고금리 추세가 연말까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만 보더라도 금리차가 최대 2%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말 예금 만기가 다가올 경우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참여하지 않은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수신경쟁에 나선다는 것.
C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 예금의 만기시에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