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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이유있는 고금리 경쟁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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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1-26 20:44

中企대출과 유동성 확보 차원서 금리경쟁
금감원, 수익성 악화 우려 금리인하 유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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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8.6%를 찍으면서 정부의 금리 인하정책과 엇박자로 가고 있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고금리 수신 경쟁이 다시금 불붙고 있다. 최근 하루 이틀 사이로 금리가 8.5%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자금확보를 위해 저축은행들이 서둘러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영풍저축은행과 신안저축은행은 26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8.6% 내놓고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다. 영풍저축은행은 18일 8.2%에서 24일 8.5%로 인상했다가 이틀만에 금리를 또 한번 0.1%를 인상했다.

신안저축은행은 24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8.6%로 내놓으면서 만기파괴 상품인 13개월의 경우 8.8%로 인상해 9%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7.3%대였지만 26일 현재 7.48%까지 상승했다.

한편,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시중금리를 인하하고 대출을 확대해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원활히 할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또한 정부정책도 고금리 수신을 자제하고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을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기관의 수신 금리가 올라가면 수익성 보전차원에서 대출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일반대출이 12%대에서 15%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7일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서 한달 동안에 1.25%p 낮췄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일제히 예금금리를 낮추며 최고 7.4%까지 올랐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6% 후반으로까지 떨어졌다.

◇ 은행 후순위채 발행 영향 수신확보 비상

하지만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의 상승 추이가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지난주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고공행진은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말라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고환율이 계속되고 경제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은행이나 2금융권 할 것 없이 자금의 순환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은행권에서 밀려난 우량 중소기업 대출 수요 증가와 장기화될 금융위기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은행권에서 자산건전성 기준 강화 차원으로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7% 후반대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면서 저축은행의 수신 금리는 급상승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연 7.7% 금리에 5년 6개월 만기로 28일까지 판매한다. 우리은행은 연7.8% 금리와 5년 9개월 만기의 후순위채판매를 24일 마감했다. 국민은행도 만기 5년 6개월, 금리 연7.7%의 후순위채판매를 25일까지 판매했다. 하나은행도 21일까지 만기 6년 3개월, 금리 연7.7%의 후순위채를 판매한 바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금융기관은 감독당국의 조치에 영업이 좌지우지 되는 저축은행 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수신에 나서는 이유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위기 장기화시 고금리 부담 커진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고금리 수신경쟁이 부실로 이어질 우려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고금리 수신은 당장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지만 내년 상반기와 연말에 문제가 도출 될 수 있다는 것.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발생한 여신에 대해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 정기예금 만기 시 고객의 예금상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금리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고금리 수신이 어려운 저축은행의 영업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권역만 비교해볼 경우 최대 정기예금 금리가 2%까지 차이가 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수신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금회수와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져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독당국도 고금리 예금을 자제해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고금리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자금수급계획이 안맞는 곳들은 금리에 민감할 수가 있다”며 “금리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성 악화 우려로 인해 경쟁적으로 금리 경쟁에 나서지 말라고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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