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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경영이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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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1-23 18:51

동부저축은행 김하중 저축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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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경영이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
시스템 경영으로 은행수준 건전성 확보

M&A 성장 전략보다 내실 다지기 먼저

저축은행 업계는 벌써부터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최근 3년간 급성장한 저축은행 업계에 금융위기는 실제보다 더욱 부풀어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기초체력이 약한 일부 저축은행들은 악성루머에 휘청거릴 듯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건전성을 높이고 오랜기간 동안 고객에게 신뢰를 받아온 저축은행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이 그곳. 건전성을 은행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성 확대를 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이 7000억원대에서 올해 9월말 현재 1조원대 대형 저축은행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신뢰로 낮은 수신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탈하는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동부저축은행의 탄탄한 경영을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김하중 행장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을 두루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92년 동부신용금고 시절부터 시작해 16년간 저축은행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97년 동부저축은행 대표에 선임돼 12년간 전문 CEO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문 CEO로 오랜 경력을 쌓아온 김하중 행장을 만나 그가 말하는 금융위기 속의 저축은행의 생존전략을 들어봤다.

◇ 연평균 20%의 자산성장률과 탄탄한 경영관리

동부저축은행은 유동성과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9월말 현재 동부저축은행은 자산 1조1241억원, 여신 8510억원, 수신 9910억원의 대형저축은행으로 유동성비율 150%, 고정이하여신비율 1.4%로 탄탄한 경영을 하고 있다.

김하중 행장은 “저축은행과 같이 일반고객의 예금을 받아서 자산을 운용해 경영을 영위하는 저축예금기관은 고객 예금의 원리금을 약정한 기일에 반드시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대출 등 자산운용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철저해야 된다”며 “동부저축은행은 이러한 업의 본질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외부 경영환경의 변화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의 기본을 다지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위기 장기화 전망에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고금리 수신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동부저축은행은 한걸음 물러나 있다.

저축은행 고금리 수신경쟁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8%대를 넘어서고 있지만 동부저축은행은 7.5%를 내놓고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부저축은행은 5000만원 초과 예금비중이 45%에 이를 정도로 충성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김 행장은 “외부 환경변화와 관계없이 리스크관리 역량범위 내에서 성장규모를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계속기업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며 “동부저축은행의 경우 연평균 15~20%의 자산성장률이 적당하다고 보고 여수신 영업의 성장율을 관리해왔다”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수신고객과 여신고객을 균형된 관점에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신에 대한 만기분산 관리를 통해 고금리 수신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건전한 여신기반확보에 주력하고자 하는 것이 금리에 대한 동부저축은행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 시스템경영 통해 리스크 관리 철저

동부저축은행의 건실한 성장경영은 시스템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경영으로 회사전체의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게 되고 조직의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작동되면서 모든 면에서 경영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는 것.

김 행장은 “동부저축은행 경영시스템의 근간은 최고인재 확보, 앞선 제도 구축, 고객중심 경영”이라며 “지금까지 발전 로드맵을 정해서 강도 높은 경영혁신 활동을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준과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부저축은행은 우수한 경력 직원뿐만 아니라 우수신입직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의 경우 DBS (Dongbu Banking School)라는 CDP 프로그램에 의해 체계적인 인재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투자비용은 국내 유수의 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부저축은행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독일·스웨덴의 선두권 저축은행에 대한 선진금융기법 벤치마킹이나 연수를 적극 활용해 타 저축은행과 차별화된 인재육성 기회를 넓혀 나가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시스템에 의한 의사결정이 체계를 갖춰진 것도 장점이다. 여신심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인사위원회 등 주요경영 사안에 대해서 토론과 합의를 거쳐 독단에 의한 경영의 오류를 철저히 배제해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2002년부터 성과주의 경영을 도입해 BSC 전략체계에 의해 회사, 부문, 팀이 일관된 전략방향을 갖고 임직원들이 전원참여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구성원들은 조직의 전략방향에 맞춰 개인 목표를 설정하고 개인성과평가와 역량평가에 의해 평가·보상받는 선진경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경영인프라 IT시스템은 동업계의 Best Practice로 타 저축은행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기업문화 활성화를 위해 회사성과에 기여한 사례를 발굴하는 Best Practice 제도, 직급별 의견을 수렴하기위한 열린회의 제도, 직원간의 단합을 위한 오픈마인드 데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 부실저축은행 인수시 일부 은행업무도 가능케

금융위기에 저축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동성과 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행장은 “현재의 위기는 IMF 외환위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경영여건은 지금도 어렵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현 상황은 지금까지 경영을 해온 연장선상에서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때”라며 “지금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유동성확보와 자산건전성 확보를 통해 생존기반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저축은행은 강도 높은 긴축경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동성비율 100%이상 유지, 론리뷰와 현장점검을 통해 현 수준의 자산건전성 기조를 유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부실저축은행 인센티브 제도로 인해 M&A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부실저축은행 인수시 지역외 지점설치 허용, 자산건전성 요건 일시유예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데 부실저축은행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수익원 확보차원에서 종금사 업무 또는 은행업무의 일부 허용을 인센티브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동부저축은행은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M&A추진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은 위기가 기회라고 판단하기에는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면서 M&A를 추진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신용보증 지원제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유럽저축은행들도 개인 신용대출의 경우 정부가 일정부분 신용보증을 해주는 제도가 있다”벼 “개인신용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저축은행이 100%부담하게 되면 대부업과 마찬가지로 고금리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행장은 “저축은행의 개인신용 대출에 대해 국가에서 신용보증기관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일정부분 보증하게 되면 저축은행들도 서민금융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네트워크 통해 최고 우량저축은행 도약

동부저축은행은 국내 최고 우량저축은행을 비전으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단기적으로 동부금융네트워크의 강점을 활용해 복합서비스 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네트워크 영업 활성화를 통해 비금융분야와 공동마케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M&A와 자본확충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단기적으로 M&A등을 통한 영업구역 확대, 다양한 자산운용 저변 확대와 함께 방카슈랑스, 수익증권판매, 카드위탁판매 업무 등 금융서비스 기능을 대폭 강화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종합적인 소매금융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는 영업 인프라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업무제휴관계에 있는 독일 Sparkasse, 스웨덴 Swedbank 등 유럽 저축은행의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노하우 벤치마킹을 바탕으로 고객DB의 정교화, 고객전담제도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금융서비스의 질적인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He is…

< 학력 >

1963년 강릉상업고등학교 졸업

1967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주요경력 >

1967년 한일은행 입행

1974년 한양투자금융(주) 입사

1982년 한양투자금융(주) 영업부장

1988년 동부투자금융주식회사 이사

1990년 동부증권주식회사 상무이사

1992년 (주)동부상호신용금고 전무이사

1997년 (주)동부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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