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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흑자경영 유지해 新사업모델 제시한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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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0-26 22:01

HK저축은행 김종학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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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흑자경영 유지해 新사업모델 제시한다”
내달초 20%대 신용대출 상품 출시준비

부실저축은행 메리트 높아 인수도 고려

HK저축은행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만성적자를 대거 털어내고 흑자로 돌아선 이후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어 가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지난 회계연도에 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이번 회계연도에는 지난 회계연도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 당기순이익 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미 이번 1분기(2008년 7월~9월) 사업계획상 손익 목표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HK저축은행의 고공행진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전략적으로 소매금융시장에 뛰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이같은 성장세를 김종학 행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행장은 소매금융시장에서 선두 캐피탈사인 현대캐피탈 출신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행장은 한국장기신용은행 ALM 팀장, IBM Korea 컨설팅 실장 등을 거쳐 현대캐피탈 PL 관리실 실장, 현대캐피탈 Cross―Selling 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개인신용대출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HK저축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개인신용대출을 통한 실질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HK저축은행 김종학 행장을 만나 금융위기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HK저축은행이 계속적인 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2006년 10월 대주주 변경 이후 개인신용대출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해 소매금융시장을 선점하였던 것이 주효했다. 또한 기존 상품에 대한 시스템 변경도 성공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영업과 심사를 분리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인 반면 상품별 심사와 회수 조직을 운영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였다.”

김종학 행장은 HK저축은행의 성공 노하우가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실적 극대화 방안을 최대한 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용대출 경쟁력 갖춰…내달 20%대 상품출시

HK저축은행의 성공 노하우는 업계에서 꺼려했던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출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퍼주기식 무분별한 신용대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에 대해 소극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HK저축은행은 역발상으로 2대 주주인 현대캐피탈의 체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신용대출에 나선 것.

김 행장은 “HK저축은행의 높은 성과는 개인신용대출상품인 HK119머니, HK119레이디가 소매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결과라고 생각된다”며 “이 외에도 아파트담보 대출과 같은 소매금융상품과 우량기업 여신에서 꾸준한 수익을 올려 손익에 기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무엇보다도 영업규모를 늘리기 보다는 신규대출에 대한 보수적인 심사와 기존 대출에 대한 리스크 강화가 손익향상에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근 HK저축은행은 업계에서 한발 앞서 20%대 중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상품은 빠르면 11월 초에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 시장의 또 다른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김 행장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저금리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우량직군 즉 일정규모이상의 기업군을 대상으로 금리를 책정해 카드사 및 캐피탈보다 빠르고 편한 대출상품으로 현재 파일럿 테스트 및 시스템 정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은 이같은 기반으로 이번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을 한층 높게 잡았다.

김 행장은 “최근 경제환경 위기 속에서도 무리한 자산 확대보다는 지난 사업연도에 구축한 자산을 바탕으로 위험관리 및 회수 강화로 목표한 600억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유영업 충실· 부실저축은행 인수도 고려

저축은행은 영업범위의 한계로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HK저축은행은 고유영업을 통해 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김 행장은 “일부 저축은행들이 주식투자, 타업종 진출 등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될 것”이라며 “특정 대출상품의 비중이 높지 않게 상품별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진 것이 특징이어서 이번 회계연도에는 무리한 자산확대와 사업 확장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업무 확장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자통법이 시행되는 내년 고객 서비스 확대차원에서 카드사업 및 수익증권 판매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익성을 검토하고 업무확장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K저축은행은 최근 부산 동광저축은행(현 부산HK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기반을 국내 제2의 경제규모를 가진 부산, 경남지역으로 확대했다. 더 나아가 부실저축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 행장은 “현재 감독당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부실 저축은행 인수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라며 “또한 저축은행만이 가진 지역기반의 각종 혜택과 이를 연계한 높은 수익 상품들의 시장성이 충분하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하지만 재무현황에 악영향을 끼치는 무리한 인수는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HK저축은행은 앞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현재와 같은 흑자경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HK저축은행의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라며 “또한 다른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택가격 하락 서브프라임과 구조적으로 달라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미분양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저축은행 업계에서 체감하고 있는 위기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행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가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금융권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은 결과는 충분한 사업성 검토없이 무분별하게 일단 아파트를 지어 놓고 나면 분양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이런 사태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하지만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건설사 유동성 지원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으므로 최악의 위기까지 발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서브프라임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주택가격이 추락하더라도 미국의 서브프라임과 차이가 있어 문제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김 행장은 “최근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아파트 경매에서 낙찰가가 최초 감정가보다 반값으로 추락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국내 주택시장 특히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된 것은 사실이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정부가 내놓을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매수세가 실종되었다는 것이 현장 분위기”라며 “하지만 국내 주택담보대출은 미국 모기지 사태와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어 당분간 주택가격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와 같은 정부 정책으로 유동성이 지원된다면 주택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 정책적 지원 시급…금융권 전체와 경쟁

한편,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행장은 “현재 감독당국에서 저축은행 영업구역 광역화, 단일 명칭 사용 허용 등 규제 완화를 위한 관련 법률 개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감독당국에서 검토하고 있는 일정수준의 자산규모와 시스템을 갖춘 대형 저축은행을 지방은행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김 행장은 “물론 규제가 완화되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경영과 건전성 제고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재 감독당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부실저축은행 인수시 인센티브 부여와 맞물려 향후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M&A 및 구조조정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행장은 “부실저축은행 인수시 타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인센티브로 인해 대형사 중심으로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또한 내년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타업권에서도 저축은행업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He is…

- 한국장기신용은행 ALM 팀장

- IBM Korea 컨설팅 실장

- 현대캐피탈 PL 관리실 실장

- 현대캐피탈 Cross―Selling 실장

- HK저축은행 부행장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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