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연7.5% 고금리 예금으로 유동성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최고점을 기록했던 연7.2%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넘어선 수치이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최고 연7.5%의 1년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HK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영풍저축은행 등이 연7.3%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사회공익적 금융상품을 출시하면서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7.4%로 인상했다.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0.1%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HK저축은행은 부산HK저축은행 출범을 기념해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7.3%로 인상해 23일부터 5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HK제휴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추가로 0.1%를 제공해 최고 연7.4% 예금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인천 에이스저축은행도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연7.3%로 인상했다. 1년 만기 상품뿐만 아니라 6월 이하 정기예금 상품도 고금리로 내놓았다. 1개월 5.5%, 3개월 6.0%, 6개월 6.5%로 단기자금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인터넷뱅킹으로 예금 가입시 0.1%의 추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지난 5월 6.47%에서 8월 6.63%로 상승하기도 했으며, 24일 현재 6.70%까지 올라갔다.
일부에서는 고금리 수신으로 인해 저축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유동성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고금리 자금 조달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시장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고금리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저축은행 유동성 확보는 위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대비차원이라는 것.
B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거나 수신보다 여신이 과도하게 잘 될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 유동성 위기인데 현재는 예대율도 어느 정도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어 그런 우려는 없다”며 “현재는 장기적으로 여유자금을 추가로 확보해두자는 측면이 강하며 영업은 우량한 자산 위주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여신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예대비율은 9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예대비율은 91.37%였으며 7월말 현재 91.79%로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또한 고금리 수신의 또다른 이유는 곧 다가올 연말과 연초 수신만기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에는 상대적으로 수신만기 자금이 여신만기 자금을 초과하는 계절적 미스매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만기 분산을 유도하는 차원에서도 고금리 정책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