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의 부실화를 통한 연쇄적 금융위기에 대해서 저축은행은 지속적으로 정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며 안정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감독당국은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350개가 넘었던 저축은행은 97년 외환위기 당시 231개에서 올해 8월말 현재 106개로 절반이상이 줄어들었다.
98년 211개로 줄어들었으며 99년과 2000년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2001년 121개로 대폭 감소했다. 이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2002년 116개, 2003년 114개, 2004년 113개, 2005년 111개, 2006년 110개, 2007년 108개, 2008년 8월말 현재 106개로 매년 지속적으로 1~2개씩 감소했다. 실제로 2004년 1개, 2005년 1개, 2006년 1개, 2007년 3개, 2008년 8월 현재 2개가 영업정지가 되는 등 저축은행업계는 매년 일정수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면서 저축은행의 부실을 털어내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매년 1~2곳씩 정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올해는 1~2곳이 더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부실로 인한 저축은행이 무너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이는 포화상태의 저축은행이 안정화 단계를 밟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97년 이후 감소했던 지점 수는 다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97년 341개로 가장 많았던 점포수는 2001년 227개까지 줄었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를 타면서 300개를 넘어섰다. 자산도 2000년 21조원대로 떨어졌지만 불과 8년만에 63조원을 넘어서면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점포수도 줄어들었지만 최근 몇 년간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상태로 자산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점포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저축은행이 질적으로나 규모면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과거와 같은 부실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체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저축은행업계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방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영업악화가 가속화되고 부동산PF대출에 대한 부실 발생으로 일부 지방저축은행의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 저축은행의 M&A가 올해 연말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것.
C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절반 가까이 저축은행이 줄어들었지만 서민금융시장에서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포화상태”라며 “따라서 감독당국이 신규허가를 내주지 않는 이상 당분간 저축은행은 구조조정을 통해 100개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