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금융포커스] 금호생명 경영권 어디로 가나

이재호

webmaster@

기사입력 : 2008-09-15 23:02

국내외 금융사 20여곳에 의향서 전달
상장전 보유지분 전량 매각 가능성 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금융포커스] 금호생명 경영권 어디로 가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생명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1일 “금호생명을 상장한 후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과 상장 전에 지분 중 일부 또는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 등 모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 등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가능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그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그룹의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또 “금호생명 지분 매각안은 유동성 확보의 측면도 있지만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와 그 계열사(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도 감안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 금호생명 매각 왜?

금호그룹이 금호생명의 매각방안을 검토하게 된 배경은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결국 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자금난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006년 총 6조4000억원을 투입, 대우건설 지분 72.1%를 인수 하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돼 왔다.

이 과정에서 인수에 참여한 계열사인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ㆍ금호석유화학ㆍ아시아나항공 등 4개사는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으로 채웠다.

게다가 금호산업은 이 과정에서 차입을 위해 연 9%의 높은 수익률을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보장해 줌에 따라 3년 내 대우건설의 주가가 해당 수익률을 상회하지 못하면 같은 값에 주식을 되사주는 ‘풋옵션’을 제공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계열사들의 차입금 부담증가와 함께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보장했던 풋옵션 부담이 큰 상황에서 지난해 총 4조 1000억원을 또 다시 투입해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M&A를 추진해 온 것이 결국 그룹의 경영부담을 심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분 전량매각 가능성 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간을 금호생명 매각 주간사로 선정, 국내외 금융사 20여곳에 인수의향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유한 금호생명 지분(69.84%)을 전량 매각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생명을 상장한 후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과 상장 전에 지분 중 일부 또는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 등 모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상장전 지분전량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가 이같은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상장전 지분 일부만을 매각하는 방법으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상장후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이미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어야 하는데 그동안 “증시 불안 등으로 공모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예비심사 청구를 미뤄왔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더라도 올해에 상장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데다 인수자의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확보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메리트가 떨어진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동양생명도 증시불안으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호생명이 당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더라도 연내 상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유력 인수후보는

현재 금호생명의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는 메트라이프생명과 KB금융지주가 꼽힌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대한생명 등 수차례에 걸쳐 국내 생보사 인수를 시도했고 국내 생보사 추가인수를 통해 업계 상위사로 발돋움을 노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애초 회사가 출범할 당시 코오롱 그룹과 합작사로 출발해서 조직문화나 인력도 현지화돼 기존사를 인수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KB금융지주도 황영기닫기황영기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이 “작은 보험사나 증권사 등을 인수하기보다 획기적으로 대형 M&A를 추진해 금융산업의 지도를 바꾸겠다”고 밝힌바 있어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알리안츠생명은 노조와의 갈등이 전격 타결돼 여력이 없고, 푸르덴셜은 보장성보험만을 파는 회사여서 변액보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금호생명을 인수하는 것은 본사 경영방침과도 배치될 수 있다.

ING생명의 경우 이미 큰 회사(4위)로 성장했고, 그간 한번도 국내 생보사를 추가 합병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력 인수후보군은 아니란 분석이다.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도 보험업 진출 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 곳들이지만 기업은행은 독자로 신규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금융지주도 최병길 금호생명 사장이 우리은행 출신이고 금호종금도 우리금융지주가 위탁경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온 이야기 일뿐 가능성이 적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