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적극적인 영업활성화를 위해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경쟁적으로 7%대 고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수신경쟁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저축은행들은 어쩔 수 없이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당국과 업계의 자료에 따르면 7월말 저축은행의 일반자금 평균 대출금리는 12.1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일반자금 평균 대출금리는 10.97%였지만 올 7월말에는 1.14%가 증가해 12.11%로 12%대를 돌파하면서 다시 최고점을 찍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금리 자체가 올라 가면서 수익성이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여왔던 대출금리를 어쩔 수 없이 인상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고금리 경쟁에 다시 나서면서 평균대출금리가 12%대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회계연도에 접어들면서 영업활성화를 위한 수신확보를 위해 고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앙부산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영풍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등이 연7.1%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뒤를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현행 6.85%에서 7.0%로 0.15%p 인상했으며 솔로몬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도 연 7.0%로 예금금리를 인상해 수신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대영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HK저축은행, 신안저축은행, 신민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 등이 연7%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확정금리는 상당히 괜찮은 투자대안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반응도 좋다”며 “저축은행들도 영업활성화를 위해 고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수신확보에 나선 이유는 은행들이 바젤Ⅱ 도입에 따라 건전성 기준을 강화 한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이 여신건전성 수치를 높이기 위해서 웬만한 여신은 축소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최근 이같은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같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바젤Ⅱ 도입으로 은행들이 건전성의 기준을 강화하면서 디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은 수요 일부가 저축은행으로 옮겨오면서 업체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예대마진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 2월 5.49%까지 올라갔던 예대마진은 6월말 5.07%까지 추락해 4% 후반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이에 저축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려 7월말 예대마진은 5.56%로 5% 중반대를 유지했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수신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출금리가 높아 상환 부담으로 작용하면 연체율이 높아지고 이는 곧 연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금리 수신과 대출금리 인상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농협 신용부문 자회사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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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