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수를 통해 CB시장은 3개사에서 2개사 경쟁구도로 재편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순수CB 매출은 KCB가 224억8600만원으로 기록해 1위를 차지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어 한신정이 124억2700만원으로 2위를 한신평정보가 80억91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개 금융기관이 공동출자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KCB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견제하면서 발전적 경쟁으로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신정의 한신평정보 인수는 이미 지난 6월부터 논의 된 바 있다.(본지 6월 30일자) 당시 한신정은 인수 시너지로 CB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고 한신평정보 인수를 검토했다. 하지만 한신정은 본지 보도이후 진화에 나섰으며 내부에서는 인수추진을 보류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에 인수추진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한달 사이 상황은 달라져 14일 다우기술이 가지고 있는 한신평정보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 것. 인수절차가 빠르게 진행된 배경에는 외국계 신용정보사의 인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정 관계자는 “한신평정보의 인수는 검토단계였지만 외국계 신용정보사가 국내 진입을 위해 한신평정보의 인수를 추진하면서 경쟁이 붙게 되면서 인수가 빠르게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한신평정보의 지분 인수는 토종 종합신용정보회사로 금융인프라 산업이 모두 외국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한 이유도 있었다”면서 “또한 대형화를 통해 외국계 신용정보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도 있었기 때문에 인수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신평정보 노조에서는 신용평가 업계 및 CB업계에 공정거래법 위반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신평정보 장도중 노조위원장은 “한신평정보와 한신정은 사업구조가 거의 동일하고 중복돼 신용정보시장의 확대보다는 합병 내지 매각으로 오히려 신용정보 시장의 규모 축소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