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에 금융권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기관이 금융사기를 당했다면 치명적인 실수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선진국의 경우 피해사례의 공유를 통해 금융사기에 적극 대처하고 이에 대한 수치도 집계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같은 수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어서 이에 따라 손실도 제법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CB(신용정보)사들이 금융사기방지를 위한 인프라구축에 나서면서 금융사기 방지가 꼭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KCB는 24일 ‘New Anti-Fraud Culture 2008 세미나’를 개최하고 실제적인 국내 사례분석 등을 통해 금융기관들의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과거 국내 금융기관들은 금융사기를 효율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부정거래정보 공유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었지만 사기정보로 인한 자사 이미지 손실 등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며 “명의 도용 등 금융기관을 상대로 대출 사기 유형은 날로 교묘해지며 조직화 되고 있어 개인 및 금융회사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특히 Fraud(사기) 전담팀이 있는 금융기관이 한 군데 밖에 없을 정도로 금융사기에 대한 경각심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한 상황으로 동시 다발, 점조직으로 진행되는 금융사기를 막는데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57개 금융회사에서 140여명이 참석해 높은 호응을 받았다.
KCB는 금융사기 예방·적발을 위한 Reference DB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 Fraud Warning 서비스를 개발해 온라인으로 확증된 금융사기 정보를 등록해 조회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도 전화번호 확인, 조회빈도 통보 서비스 등 정교한 Fraud Prevention 지원 서비스를 9월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해외 유수 솔루션 업체인 댁택(Dec Tech) 솔루션즈와 제휴해 국내 실정을 반영한 프로드 솔루션을 올해 안에 개발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신용정보(NICE)는 지난 5월 엑스페리안과 허위신청방지 솔루션인 HUNTERⅡ관련 제휴를 맺고 현재 헌터 파일럿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올 11월에 업계 처음으로 허위신청방지 통합 패키지인 헌터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도(KIS)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AFDS(Application Fraud Detect System, 신청사기방지솔루션)을 2007년 4월에 개발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캐피탈, 저축은행 등으로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성능 향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고재인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