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의 이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이미 이사장이 선임된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에 통합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가 통폐합을 당분간 보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기보 이사장 선임을 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신보와 기보의 통폐합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던 정부가 이달초 각각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정책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기보, 기술혁신…신보, 성장혁신 기능 살려
이달초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방안에서 기보의 지급보증을 통해 유동화증권의 신용을 보강하도록 했다. 또한 신보는 창업지원보증공급 확대 방안으로 지원대상을 제조업 중심에서 전체 서비스 업종까지 확대하고 공급 규모도 대폭 확대해 보증공급액을 올해 5조원에서 7조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신보와 기보의 각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기보 이사장에 김정부 후보 유력
실제로 기보는 최근 재공모 끝에 이사장 후보를 김정부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진병화 전 국제금융센터 소장, 백갑종 세종텔레콤 상임고문 등 3명으로 압축했다. 특히, 1차 이사장 공모에서 기보의 성장세를 견인한 한이헌 전 이사장, 신동규 전 수출입은행장 등 4명을 추천을 했지만 정부는 재공모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거론된 후보군 가운데 김정부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이사장 선임에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기보 외에 일부 공기업 이사장에 누구를 선임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올라가고 기보의 정체성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보 이사장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 후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신보 통합은 기술적 문제
또한 신보 안택수 이사장<사진>도 신보와 기보의 통합은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이야기 한바 있다.
안 이사장은 “기보를 신보에 통합하면 기보의 형태를 어떻게 갈 것인가 등의 방안을 전문가들도 해결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능적 양립은 단지 보류된 것일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