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은 금융회사들이 부동산개발 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참여 정부 때 부동산경기 호황을 타고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부도 업체가 늘면서 대출 연체율이 치솟아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은행권 대출도 부실조짐을 보여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잠복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말 16.0%로 뛰었다. 지난해 말 11.6%에서 올해 3월말 14.1%, 4월말 15.6%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70조5000억원에서 올해 3월말 73조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은 12조4000억원 규모다.
저축은행의 신규 PF대출은 줄고 있지만, 기존 대출의 상환이 되지 않아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것.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는 등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진 것이 부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결산 이후 연체율은 5월말에 비해선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부실화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PF에 대해선 정상화를 위한 워크아웃을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의 PF대출에도 이상이 감지되고 있다. 저축은행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말 0.44%에서 올해 3월 말 0.82%로 두배 가량 상승했다. 보험사들의 경우에도 연체율이 2.8%로, 이중 손해보험사는 7.1%로 높은 수준이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