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소형 PEF(사모펀드) 운용에 나서기 위한 방안이기도 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중소형 PE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자금운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선두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운용규모 등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캐피탈도 이제 자체적인 경쟁력을 마련하기 위해 선두권 회사들 위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선두권 업체, 2010년 1곳당 5조원 이상 운용
실제로 업계 선두권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펀드운용 규모를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조4000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추가로 3000억원 규모의 PEF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010년까지 5조원대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드 운용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올해 운용목표를 2조원으로 잡고 있다”며 “현재 PEF로 대부분의 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외국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TIC(한국기술투자)는 올해 캐피탈콜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펀드와 연계해 2010년까지 펀드 규모를 3배 이상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KTIC 관계자는 “현재 한중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5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올해 목표는 1조원정도로 펀드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소형 벤처캐피탈도 규모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LG벤처투자에서 상호를 교체한 LB인베스트먼트는 2012년까지 1조원규모의 펀드를 운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2500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상호변경과 함께 전략적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2012년까지 1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며 “국내외 펀딩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며 LIG생명 등에서 추진하는 M&A에 주간사로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략적으로 PEF를 확대해 벤처캐피탈에서 향후 전문투자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 중소형PEF 세제혜택 등 기대…中企 경쟁력 살아나
한편, 벤처캐피탈 업체들은 중소형 기업 투자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한다는 차원으로 PE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지식경제부(구 산업자원부)와 기획재정부(구 재경부)로 이원화 됐던 관리체제가 기획재정부로 PEF 관련 법이 이관 될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활성화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서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PEF에 대해 50%를 중소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규제를 없애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들이 PEF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가적으로 기획재정부도 벤처캐피탈이 운용할 수 있는 중소형 PEF에 관련 세제 혜택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PEF를 조성할 경우 벤처캐피탈은 50%를 무조건 중소기업에 투자를 해야 했지만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서 이같은 규제가 풀리면서 PEF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또한 벤처캐피탈사들은 기업의 Small & Middle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PEF에 대한 혜택이 주어지게 되면 중소기업의 경쟁력 또한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