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신용대출시장의 금리는 은행권 10%대와 제2금융권 30~40%, 대부업 40%이상의 금리로 20%대의 금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은행계 캐피탈사들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20%대 대출금리 세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 자회사인 기은캐피탈이 2일 아이(I)론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20%대 금리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은캐피탈 개인금융사업단 이동령 단장은 “은행이 갖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한 위탁판매 등의 방식으로 영업추진이 가능하다면 금리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장은 “은행을 통해 충분한 신용대출 서비스를 받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계 대출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은행계 캐피탈사들은 우량 고객을 낮은 영업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은캐피탈은 금융공기업 자회사로서 정부정책에 부응한 낮은 금리대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도 적극적으로 서민금융지원에 협조할 것으로 보여 신용대출 시장의 금리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 윤용로 행장은 “일부 지주회사를 가진 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상품취급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신용대출 시장은 앞으로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계 캐피탈사를 필두로 금융업계의 금리 경쟁이 심화되면 서민들의 선택 폭은 넓어질 전망이다.
은행계 캐피탈사의 진출로 저축은행에서는 금리를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6월 20~30% 금리를 취급하던 일부 저축은행의 신규 대출 증가 추이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업체들의 경우도 은행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경우 대부업체들간 금리인하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신용대출시장의 대출금리는 더욱 세분화될 전망이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