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정보의 1대 주주인 다우기술이 한신평정보의 보유 지분 29.5%를 경쟁사인 한국신용정보(주)(이하‘한신정’)의 최대주주인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회장에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7월 중에 한신평정보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 다우기술 한신평정보 경영 장악 어려워 매각으로
한신평정보 관계자에 따르면 1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지난 12월 신용정보의이용및보호에관한 법률 적용을 받지 않고 한신평정보의 경영권 장악을 위해 한신평정보의 자회사인 한국신용평가(주)(이하 ‘한신평’)의 한신평정보 지분(50%-1주)매각을 추진한 바 있었지만 공공성과 대외적 문제가 커지자 한신평 보유지분 매각에 실패했다.
최근 들어 다우기술이 한신평정보 보유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려고 하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한신정의 개인 대주주인 김광수 회장이 한신평정보의 지분을 인수하려고 한다는 것.
한신평정보 관계자는 “최근 김광수 회장이 한신평정보 지분을 인수하려고 하는 이유는 한신평정보와 한신정은 신용평가, CB시장, 기업정보 등 사업부문이 거의 동일하고 회사 규모에 비해 사옥 등 부동산 자산과 현금자산이 풍부하며, 두 회사의 사업부문별 시장점유율을 합산할 경우,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고, 각 사업 부문별로 합병 후 분사 및 기업상장을 통한 단기이익 실현이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정이 한신평정보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신용정보업무의 시장질서 왜곡을 초래하거나 공신력을 훼손할 수 있는 지배주주의 변경을 규제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입법 예고된 신용정보법의 지배주주의 변경승인 조문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서 인수를 서두른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배주주 변경관련 규제가 입법된 이후 한신평정보를 인수할 경우, 사업 부문 독점 문제 등이 발생해 지배주주 변경승인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며 “지배주주 변경승인 조문은 보험업법, 증권거래법, 금융지주회사법 등에서도 경영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주주(지배주주) 변경 시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