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6월 물가는 5월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이 없으면 연말 쯤에 물가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동향이 워낙 예상을 벗어나고 있어 전망이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가 추가 상승할 요인이 발생하느냐를 보면서 (금리정책을) 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 당분간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금통위의 이번 금리동결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지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9%에 이르는 등 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한편 하반기에는 경기가 빠르게 하강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보고서를 통해 “최근 소비자 물가는 유가 급등의 영향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며 “금융시장에서는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는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금통위가 당분간 물가 상황을 켜보면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