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은행에서 신용도가 낮아 대출심사에서 거절된 고객을 상대로 자회사의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대신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은행이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대출을 판매할 경우 대부업체 등 사금융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우리파이낸셜,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캐피탈, 기업은행의 기은캐피탈 등에서 7~39%대에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위는 은행이 자회사의 대출상품을 판매할 경우 금리가 인하되고, 공급이 확대되는 등 서민금융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 20~30%대 금리의 여신시장 공백이 보완되면서 대부업 등 사금융시장의 폐해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판매채널이 부족했던 캐피탈사들도 은행 창구를 이용할 경우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는 다만 은행들이 일부 한계신용고객을 자회사 대출 상품으로 유도하면서 과도하게 판매경쟁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 보호 강화책도 내놨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