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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경영공백 ‘어떡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5-07 21:37

박병원 회장과 3명 은행장 등 수장 전원 교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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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경영공백 ‘어떡하나’
우리銀 이순우닫기이순우기사 모아보기 부행장 대행체제 예고

박해춘 행장 교체배경 놓고 설왕설래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와 그 산하의 은행 수장들 전원을 교체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들 금융회사의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내부통제를 총책임지고 있는 감사까지도 대부분 바뀔 예정이어서 이 같은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예보 등 정부의 배려로 후임자가 선임될 때 까지 기존 CEO들이 업무를 계속한다고 치더라도 주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경영공백이 빚어지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재신임 예고된 박해춘 행장의 돌연 교체 ‘왜’

당초 우리은행장 등 일부는 재신임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계열 은행장 전원 교체가 결정됨에 따라 우리금융은 충격에 휩싸였다.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영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회장과 은행장 중 한명은 재신임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박해춘 행장의 재신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이견이 없었다.

박병원 회장의 경우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했지만, 박해춘 행장은 관료 출신도 아닐 뿐더러 1년여 동안 경영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또 은행권 일각에서는 박 행장이 투자와 인력양성에 소극적인 은행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랐었다.

실제로 박 행장 취임 이후 우리은행은 각종 경영성과에서 여타 은행들을 앞서고 있다. 특히 카드 부문에서는 지난해 6%에 머물렀던 점유율을 1년여만에 10% 수준까지 확대했으며, 여수신 부문에서도 여타 은행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박 행장의 낙마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단 박 행장의 낙마 배경으로 막대한 규모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 꼽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약 7500억원 가량을 손실로 처리한 바 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의 대부분은 박 행장 취임 이전에 투자된 것으로 박 행장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무튼 이번 결정으로 박 행장은 보험(서울보증보험) 카드(옛 LG카드) CEO를 거쳐 금융계 최고라는 은행장까지 오른 ‘트리플크라운’의 영예도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 최소 1~2개월간 경영공백 불가피할 듯

예보는 이날 금융위에 이어 자료를 내고 “곧바로 우리금융 등 산하 금융공기업 CEO에 대한 공모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예보 회수관리실 관계자는 “공모를 바로 착수하겠다는 것 이외에 자세한 지침이 나온 것은 없다”며 “원칙대로 각 조직이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각 7인의 회장추천위원회와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회추위와 행추위는 외부인사 3인, 사외이사 3인, 대주주인 예보인사 1인으로 구성된다.

예보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상장사이고, 우리은행의 경우 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이사회와 주총 등을 고려해 공모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CEO 모두 정부에 재신임을 위한 사의를 표명했을 뿐, 구체적인 사표제출은 하지 않은 상태다.

금융계에선 후임자가 선임되더라도 초기 업무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무 공백은 두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업무공백은 지난달 11일께 금융공기업 CEO 사표를 받기로 거론되던 때부터 사실상 시작됐다.

◆ 감사까지 교체해 내부통제마저 공백

상황이 이런데 금융위와 대주주인 예보 관계자는 “직무대행 체제로 할지 계속 근무토록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예보 결정에 따라 현 기관장들이 후임자 선임때까지 남더라도 내부 의사결정은 물론이고 대외활동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고 해도 우리금융과 은행 모두 수석부회장 및 수석부행장 제도가 폐지되면서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이 없다.

등기임원도 우리금융의 경우 박 회장 뿐이고, 은행 역시 행장과 감사 정도이다. 우리은행의 이순우 부행장(개인고객그룹)이 등기임원이지만 총괄 부행장은 아니어서 직무대행 체제 역시 업무공백을 최소화 하는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박증환 경남은행 감사를 제외하곤 감사 역시 모두 교체됨에 따라 사실상 내부통제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경영진들이 모두 비게 되는 셈이다. 내부통제가 사실상 책임자 없이 시스템에 의해서만 돌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곧 금융회사에 리스크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 이팔성 서울시향 대표 등 후임인사 하마평도

금융가에선 벌써부터 이팔성 서울시향 대표(전 우리증권 사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 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을 후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관건은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각각 뽑을 것인지, 예전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겸 행장때처럼 다시 합쳐 뽑을 것인지다.

최근 우리금융 안팎에선 이번 재선임때 회장-행장직 결합에 대해 검토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회장-행장 분리·통합여부는 최대 주주인 예보의 결정 권한이다.

예보는 이에 대한 질문에 `민감한 사안`이어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임을 인정한 만큼, 다시 회장-행장직을 합치는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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