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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부동산PF 안정세 찾아가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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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4-20 18:05

2007년 6월말 60% → 2008년 2월말 30%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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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규모 증가…우량위주 선별적 확대

연체율도 안정세…조심스럽게 접근해야

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는 전체적으로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PF대출을 대거 정리하면서 30%에 가깝게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부동산PF대출은 심사기능을 강화해 우량물건 위주로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형사들 PF규모 30%대로 축소

실제로 A대형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60%에 육박하던 부동산PF대출을 올 3월 37%까지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체율 관리도 나서고 있어 지난해 9월 12%대에서 올해 2월 10%대까지 낮추는 등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B대형저축은행도 지난해 6월 50%를 넘어섰던 부동산PF 규모를 3월 30% 이하로 줄이면서 연체율도 10%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2~3년전 부동산PF대출에 나섰던 대형저축은행들은 앞다퉈 부동산PF대출 규모를 30%대로 맞추면서 연체율 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부동산PF자율 워크아웃팀까지 만들어 부동산 PF대출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A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대출의 비중이 전체 여신의 60%를 넘어섰지만 현재 정부의 선제적 조치로 30%대로 낮추고 있다”면서 “우려를 낳았던 연체율도 특별히 팀을 구성해 관리를 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하지만 무작정 부동산PF대출을 줄일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부동산PF대출에 나섰던 과거와 달리 선별력을 높여 좋은 물건 위주로 부동산PF대출 우량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PF 30%이하 저축銀 확대… 전체규모 증가

한편,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PF대출 규모 축소로 올 6월말 결산 실적이 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동산PF대출에 나서지 않았던 저축은행들 위주로 부동산PF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왔던 우량저축은행들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우량 부동산PF 대출 중심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여신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했던 동부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이 부동산PF대출을 확대하면서 수익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 부동산PF대출의 비중이 전체 여신 가운데 8%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3월 15%까지 확대했다.

제일저축은행도 10%대에서 20%대까지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며 한국투자저축은행도 30% 룰 안에서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제시한 규제 안에서 안정적으로 부동산PF대출을 확대하고 있어 저축은행의 전체 부동산PF대출 규모도 지난 1월과 2월 소폭 증가세를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PF대출은 1월 12조3016억원, 2월 12조382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2조96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신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량 물건 등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그동안 다양한 여신포트폴리오로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던 저축은행들이 부동산PF대출에 나서면서 1월과 2월에 PF대출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 자율워크아웃 물량 간과…연체율 조심

한편, 부동산PF대출 자율워크아웃제도가 도입돼 있어 현재 연체율이 간과된 부문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PF대출 자율워크아웃제는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무자 등에게 채권저축은행이 자율 협약을 통해 신규자금 지원, 이자감면 등의 채권재조정으로 PF대출 및 부동산개발사업의 조기 정상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부실위험이 높은 부동산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해 부동산PF대출 자율워크아웃제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PF자율워크아웃 대상이 되면 충당금을 덜 쌓게 되며 추가자금 지원을 하게 된다.

이는 1년 반에서 2년간 정상화 유예기간을 주기 때문에 추가발생 자금은 부동산PF대출로 잡히지 않으며 연체율 또한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현재 12월말 기준 부동산PF대출 자율워크아웃의 지원금액이 8200억원 가량 발생했다.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이 12%대로 안정적이지만 전체 12조3829억원의 부동산PF대출에 자율워크아웃 지원 금액이 포함될 경우 연체율은 18%를 넘어선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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