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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캐피탈 채권발행 ‘녹록치 않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4-16 21:23

투자 메리트 상실로 신용스프레드 확대
단기채 발행 편중 심화로 자산운용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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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들의 정상적인 채권발행은 언제쯤 가능할까.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은행채에 대한 투자수요는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캐피탈회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아직까지 찬밥신세다.

캐피탈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신용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멈추지 않고 있는데다 설사 발행된다 치더라도 1년 미만의 단기채가 많아 조달과 운용간의 기간 미스매치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아울러 건설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PF 관련 익스포져가 큰 캐피탈사 뿐만 아니라 PF 실적이 거의 없는 캐피탈사까지 도매 급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채권 발행 통한 자금조달에 안간힘

한동안 뜸했던 캐피탈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당장 두산캐피탈이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 2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오늘(17일) 발행한다. 두산캐피탈은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2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만기 5년으로 연 7.20%에 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무지표가 변동이 없다면 후순위채 발행 후 BIS비율이 약 1% 정도 높아질 것으로 두산캐피탈 측은 내다봤다.

후순위채로 조달된 200억원은 할부대출금과 리스대출금 등의 영업자금으로 쓰인다. NH투자증권과 CJ투자증권이 후순위채 100억원씩을 총액 인수한다.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모두 ‘A’를 받았다.

우리파이낸셜 역시 18일 2년짜리 채권 1300억원을 6.70%에 발행할 계획이며, 조달된 자금 가운데 600억원은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700억원은 리스금융 상품대출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캐피탈 또한 오는 21일 총 25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 2년의 400억원은 국고2년에 110bp를 더했고, 또 다른 만기 2년의 1000억원은 6.37%에 발행될 예정이다. 나머지 1100억원은 만기 3년으로 국고 3년에 스프레드는 120bp다.

이에 앞서 효성캐피탈과 대우캐피탈도 16일 회사채를 발행했다. 효성캐피탈은 3년짜리 채권 400억원과 1년 6개월짜리 채권 300억원을 발행한다. 3년짜리는 국고 3년수익률에 180bp, 1년6개월짜리는 국고 1.5년수익률에 155bp를 가산한 수준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대표주관사 업무를 맡았다.

대우캐피탈은 만기 1년2개월과 2년3개월짜리 채권을 각각 1000억원(6.50%)과 600억원(6.60%)씩 발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으며 우리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 조달비용 상승과 자산운용 미스매치 심화도

이처럼 캐피탈사들의 채권발행이 한꺼번에 봇물을 이루고 있는 동안 자금시장 환경이 개선되길 기다렸다 발행하려 했지만 PF 관련 익스포져와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조달시장 여건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자, 만기상환 자금을 갚기 위해 금리부담을 안고 발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자금담당 한 관계자는 “일부 캐피탈사들이 만기상환자금을 갚지 위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발행 여건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며 “특히 은행채 만기가 몰리면서 은행들이 대거 채권발행에 나서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캐피탈 채권은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캐피탈사들의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심리가 이어지면서 물량 소화가 이뤄지지 않고 신용스프레드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나이스채권평가에 따르면 ‘AA-’등급의 캐피탈 채권의 경우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연초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건설경기 둔화 우려로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높은 여전사들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캐피탈사들은 종전보다 50~80bp 더 주고 자금을 차입하고 있다. 이처럼 캐피탈채 발행시장 환경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자 일부 캐피탈사들은 대외적 신인도 하락을 우려해 주관사나 인수기관에 적정 수수료 보다 최고 3배 정도 더 주고 표면금리를 다소 낮추는 편법적 형태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A캐피탈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인수업계에 51bp의 수수료를 별도 제공했으며, B캐피탈 역시 자문수수료 제공 등과 같은 형태로 표면금리를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년 미만의 단기채 발행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간 불일치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근 캐피탈사들의 PF 익스포져 등으로 1년 미만의 단기채 조달로 자금을 마구 끌어다 3년까지 장기로 대출해주는 이른바 미스매치(기간 불일치)”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탈사들의 회사채 발행 일정>
                                                                                    (자료 : 한국증권업협회)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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