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T부문 등이 상승세를 다시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벤처캐피탈 시장의 신규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제조업 부문 등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일반제조업이 벤처캐피탈 업계의 신규투자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대대로 벤처캐피탈 업계를 주도했던 IT부문이 올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돼 올해 전체적으로 신규투자는 성장세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벤처투자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올 2월말 기준 신규투자는 11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73억원 대비 19.6%(191억원)가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초기단계(업력 3년이하 기업)의 투자는 336억원으로 전년 412억원으로 소폭하락 했지만 1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75억원에서 큰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3년이하 기업에 대한투자는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337억원 대비 감소했다.
벤처캐피탈협회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이사는 “올해 벤처캐피탈 투자의 증가세는 최근 벤처생태계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IT부문의 신규투자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IT부문은 2월말 기준 3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58억원 대비 36.8%(95억원)가 증가했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IT경기 전망이 밝아지고 있고 국내 또한 IT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벤처캐피탈 투자를 이끄는 IT부문의 신규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올해 시장은 살아날 것으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 시장을 IT와 함께 주도했던 일반제조업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2월말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305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한편, 바이오부문의 신규투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8년 2월 바이오부문 신규투자는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21억원 대비 4배 가까운 81억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 관련 업체의 경우 매출이 100억원이 넘는 업체에 대한 투자는 거의 끝난 상황이어서 추가로 이어질 투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높아지던 바이오 부문의 관심은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의료기기, 진단측정기, 치료기 등 수술편의 장비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장기적으로는 세포치료제쪽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춤했던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2월말 기준 엔터테인먼트는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27억원 대비 61.4% 늘어났다.
C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의 출현으로 투자가 주춤했던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한파를 이겨내고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