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지난해에 이어 신용카드 회원모집에 가장 공격적이었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의 고객 연체율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은행의 고객 리스크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질적인 신용카드 확장 경쟁이 재점화되면서 연체하는 카드회원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말 기준 비씨카드 주요 회원사의 신용카드 연체금액은 전월보다 17.1% 증가한 3143억원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1개월 이상 연체금액 역시 지난 1월보다 13.6% 증가한 1848억원으로 조사됐다.
2월달 신용카드 연체율이 악화된 것은 설(구정) 연휴로 인한 현금수요가 늘어난데다 물가 상승 등에 기인한다. 게다가 일부 은행권의 공격적인 회원모집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은행권 카드회원 모집경쟁을 촉발시킨 우리은행의 경우 2월 한 달 동안 신용카드 고객연체액은 1090억원으로 가장 많다. 연체율로는 3.8%이다.
하나은행 역시 2월 신용카드 회원들의 연체금액은 369억원으로 우리은행의 35% 수준이지만 연체율로 환산하면 3.8%로 높다. 연체금액 증가율로는 기업은행(19.7%), SC제일은행 (19.2%), NH농협(18.6%), 우리은행 (17.5%) 등으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고객 리스크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권이 카드모집인을 동원한 영업경쟁에 나서면서 고객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은행 창구에서도 카드 가입을 유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 카드 모집인을 대거 뽑고 있다.
카드 모집인을 동원한 회원 확보 경쟁은 다시 카드사 부실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카드 모집인에게 주어지는 수당 등은 결국 카드 회원들로부터 나온 돈”이라며 “회원을 뺏고 빼앗기는 비생산적 경쟁에 돈을 쓰다 보면 결국 경영 건전성도 그만큼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월 비씨카드 회원사별 고객연체율 현황>
(단위 : 억원)
* 신용카드부분, 카드론.대환대출 제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