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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한국인 “노후가 불안해”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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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3-30 19:08

푸르덴셜證, 은퇴준비현황 설문조사 실시
노후걱정 불구 세부적인 대비책 마련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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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한국인  “노후가 불안해”
대다수 우리나라 국민들은 노후설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은퇴준비에 있어 계획보다 뒤쳐져 있다고 느끼고 있고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연령층대에 속한 사람들도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지난 27일 정진호 사장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한국인들의 은퇴준비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가량은 은퇴준비에 있어 뒤쳐져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노후를 위한 설계에 있어 준비가 부족하거나 전무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퇴준비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주된 이유는 현재 지출이나 빚이 많은데다 재정관리에 대한 훈련이 덜 되어 있고 투자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신이 세운 노후자금마련 목표에 대해 현재 얼마나 달성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계획보다 뒤쳐졌다’고 답했다. ‘계획대로 진행’이란 응답은 37%를 기록했고, ‘계획보다 앞서가는 중’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3%에 그쳤다.

준비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중산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금융자산 보유 및 소득수준 상위 20%의 부유층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 응답자 중 ‘계획보다 뒤쳐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45%였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변한 사람도 4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은퇴시기가 가까워 보다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층의 응답자들 역시 준비가 미흡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386세대(40~49세)는 가장 많은 58%가 계획보다 뒤쳐지고 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연령층도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은퇴준비에 대한 불안을 토로했다.

특히 50~64세 응답자들의 경우, 월간 노후소득으로 210만원(연간 2420만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나 은퇴시점까지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은 13년 정도 살아갈 수 있는 정도밖에 안되는 3억2600여만원에 불과해 은퇴(65세) 후 20~30년을 살아가야 할 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노후자금의 상당부분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기은퇴자들의 44%, 50~64세의 48%, 30~49세의 55%는 미래 노후설계에 본인 스스로의 자금마련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은퇴까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젊은 연령층일수록 그 비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노후준비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10명 중 9명은 노후설계를 세부적으로 하지 않고 있어 다소 모순된 모습을 보였다. 노후설계를 얼마나 세부적으로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제한적으로나마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43%를 차지했고, 부분적으로 준비한다는 응답은 37%, 국민연금 및 퇴직연금에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응답은 6%를 기록해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미흡한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세부적으로 준비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정진호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조사 결과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많은 한국인 응답자들이 은퇴준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제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신중하게 고려해 봐야 할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은퇴설계의 구체적인 방법이나 뮤추얼펀드 등 은퇴준비에 적합한 투자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응답자들은 개개인의 상황과 목표에 맞는 적합한 은퇴계획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원하고 있으나 믿을 만한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번 설문조사를 발표한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이러한 설문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한국인들은 미흡한 은퇴준비로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은퇴에 대한 상담이나 조언 등의 서비스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이 모회사인 미국 본사 푸르덴셜금융 글로벌마켓리서치와 공동으로 한국의 은퇴준비 현황에 대해 6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소득수준 상위 40% 이상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 중 최소 200명 이상은 소득수준 상위 20%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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