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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자본 M&A 통해 시장 진출 검토] M&A논의 활발…저축銀 지각변동 조짐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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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3-16 17:54

아주그룹·국민은행·KTB 등 인수추진
주먹구구식에서 시스템 선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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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축은행들이 속속 매물로 나오면서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대형 자본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저축은행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및 시중은행 등에서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밟혀지면서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매각 논의가 되는 저축은행의 출현과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등이 시장에 나오면서 저축은행의 M&A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자본들이 대거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과거 소규모 지역금융으로써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2~3년 사이 대형화되면서 시스템의 변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부터 변화되는 대형 자본들의 진출이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변모하면서 또 한번의 시장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초 예아름저축은행을 스탠다드차타드가 인수하면서 저축은행의 경영이 기존 저축은행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대형 자본이 들어올 경우 과거 오너 체제의 주먹구구식 저축은행 영업시스템이 조직적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대형자본들이 대거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시스템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면서 “따라서 조심스럽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전망 높아 대형자본 진출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금융기관의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아주그룹과 소매금융 확대를 꾀하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투자전문회사로 KTB네트워크 등이다.

아주그룹은 대우캐피탈에 이어 최근 기보캐피탈 인수를 통해 금융그룹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인수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예아름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바도 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현재 대우캐피탈과 기보캐피탈 쪽으로 소매 및 투자 부문으로 금융인프라를 구축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향후 수신쪽 기능을 확대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소비자금융 시장진출을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강정원 행장이 소매금융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예아름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는 하나은행 역시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가 가장 현실적인 상황이어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은행의 평판리스크 때문에 대부업체를 인수하기는 어렵고 캐피탈사는 신용대출 업무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투자전문회사인 KTB네트워크도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향후 업무규제 완화 가능성 때문에 투자개념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는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 수도권 위주의 물건을 살펴보고 있으며 이외 지역의 경우 수도권에 진출할 수 있는 곳을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부 전업계 카드사도 수신기능 확보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전망되고 은행계에 비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저축은행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형 매물 이어질 듯…수도권 위주 검토

한편,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은 최근 영업정지를 받은 경기도 분당저축은행, 예한울저축은행(구 경북저축은행) 등이 있으며 전북 전주, 부산, 충청도 지역의 저축은행이 M&A시장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부실이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수요가 많을 때 높은 가격으로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전체 110여개 저축은행 중 BIS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곳이 6개로 집계돼 시장에서 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저축은행의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을 때 매각을 준비하고 곳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저축은행 매물을 수도권을 위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한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을 따져보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수도권 위주로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프미리엄이 높아 지방의 저축은행도 살펴보고 있다”면서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수도권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예한울저축은행의 경우도 경북에만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는 회사들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 된 경기도 분당저축은행과 묶어서 매각절차를 밟으려고 하는 방법도 강구 중이다. 예보 관계자는 “현재 부실이 많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당저축은행의 부실을 털어내고 예한울과 묶어 과거 예아름저축은행의 사례처럼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기존 대형저축은행도 M&A로 규모 확대

한편, 대형자본 진출에 기존 대형저축은행들도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 등도 중소형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수도권 중심으로 영역확대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규모 확대와 영업구역 확장을 위해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저축은행의 인수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저축은행도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 등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권역 확대를 위해 경기도 및 부산에 위치한 중소형 저축은행들을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저축은행의 업무가 선진국과 같이 앞으로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외부에서 들어오는 대형자본과 기존 저축은행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시장은 또 한번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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