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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축銀도 M&A로 경쟁력 확보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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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3-12 20:31

ABA(전미은행연합회) 지역은행 경쟁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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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축銀도 M&A로 경쟁력 확보
아웃소싱 늘어…전문지식 도입·비용절감 차원

IT등 기술투자는 꾸준히…리스크관리 비중 커

우리나라 저축은행 격인 미국의 커뮤니티 뱅크(Community Bank, 지역은행)도 M&A를 통해 생존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 저축은행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과 비슷한 경향을 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ABA(전미은행연합회)가 조사한 커뮤니티뱅크(지역은행)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지역은행의 37.2%가 5년 이내에 타 지역은행을 인수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A는 지역은행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했다. 또한 이를 통해 지역은행들이 양질의 영업전략, 시장, 인력 등을 통한 고객유치와 사업채널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지역은행의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내부감사·여신관리·준법감시 등의 업무에 아웃소싱, IT분야에 지속적인 투자, 리스크 관리 비중 확대, 비 내점영업, 효율적 경영 활성화 등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지역은행 36.6%는 현재 전통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직원의 업무를 비용 절감 및 전문지식의 도입 등을 위해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은행 가운데 69.3%는 최근 2년 이내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의 주요 업무는 주로 내부감사, 여신관리, 준법감시 등으로 비중이 52.7%, 48.8%, 46.3%로 각각 차지했다.

이 밖에도 ATM서비스 28.4%, IT관리 24.9%, 투자관리 17.4%, 연수 12.4%, 인사 11.9%, 마케팅 10.0%, 콜센터 6.5%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지역은행들은 향후 IT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내 IT전문가를 증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역은행들이 IT 관련 전문적 지식을 IT직원에 의존하는 비중이 55.9%에 달했으며 조사대상 은행의 59.3%가 정규직 IT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지역은행들이 사내 IT전문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산규모별 비중을 살펴보면 500만달러 이하가 51.7%, 501만달러~999만달러 94.4%, 10억달러 이상이 100%로 대형은행 일수록 사내직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IT의존도가 높은 지역은행 일수록 지속적으로 기술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68.7%가 증가한 투자를 했으며 올해도 전년 대비 57.7% 투자를 더 진행할 것으로 답변했다.

한편, 수신 차원에서도 온라인 및 TM(텔레마케팅)을 활용한 상품 등이 주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조사대상 지역은행의 65%가 고객이 내점하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한 RDC(Remote Deposit Capture)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판매방법으로 텔레마케팅이 행해지고 있으며 그 외 교차판매, 구전마케팅,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DC가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이라고 응답한 지역은행은 32.3%에 달했으며 시장을 선도적으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가 27%를 차지했다.

또 RDC를 통해 신규고객을 유치했다는 비중이 58.5%로 절반이상을 차지했으며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71.2%에 달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방카슈랑스와 같은 건강저축예금인 HSA(Health Saving Accounts)에 대한 평가는 역시 낮게 나왔다. 수신 및 수익원으로써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72.6%를 차지했다. HSA는 정기적으로 돈을 지불하지만 건강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면 일정기간 이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예금이다.

미국 지역은행들은 최근 국내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리스크관리 역시 중요한 관리 사항이었다.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는 미국 지역은행들의 건전성은 꾸준히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실태평가시스템(CAMELS)에 의한 안전성과 건전성을 평가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65.5%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지역은행들이 평가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상업용 부동산, 법 규정 준수가 38.7%, 34.7%를 차지했으며 그 외 자산부채관리 능력이 10.3%였다. 이는 금융선진국인 미국 지역은행이 이미 부동산 분야와 내부통제 기능이 선제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금융감독원에서도 사전에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시장에도 저축은행들의 자체적인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저축은행의 금융선진국인 미국과 닮아가고 있다”면서 “이미 효율적인 업무의 아웃소싱과 철저한 리스크관리는 국내 저축은행도 벤치마킹해야 할 부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효율성 제고, 리스크관리, IT 분야에서도 사내직원에 의존하는 지식을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좀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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