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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벤처캐피탈〉업계 지각변동 시작된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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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3-09 17:52

증권업 진출·M&A 등 몸집 키우기 나서
KTIC·KTB·기보캐피탈 등 전문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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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업계가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다각화와 규모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어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사 위주로 증권업 진출, 벤처캐피탈 회사간 인수합병, 상장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같은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곳은 한국기술투자(이하 KTIC), 기보캐피탈, 넥서스투자, KTB네트워크, 기은캐피탈 등이다.

◆ 증권업 진출로 기업투자 확대

KTIC는 지난해 말 한국창투를 M&A했으며 지난달 29일 한국창투 상호로 금융위에 증권사 신설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창투의 창업투자회사 허가를 반납하고 증권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KTIC 관계자는 “자통법을 대비해 주력 사업부문인 중소기업에 투자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 증권업 진출을 결정했다”며 “그동안 상장되지 않은 중소기업에 투자만 해왔다면 이제 상장된 중소기업 중심의 투자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KTB네트워크도 증권업예비허가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를 신설하더라도 기존 증권사와 중복되는 소매금융 시장이 아닌 기업인수나 자본업무 등 IB쪽에 특화된 영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이 벤처캐피탈까지 증권업 진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업계는 전반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 위주로 증권업 진출이 가능해지면 그만큼 기업 투자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독당국도 신설 요건을 갖춘 회사에 대해 허가를 해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2월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많은 업체들이 증권업 신설에 나왔다”면서 “구체적으로 몇 개의 업체를 승인한다고 결정한 것은 없으며 기준을 충족시키는 곳에 대해서는 당연히 승인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증권업예비허가신청서를 낸 회사에 대해 5월 가 승인을 하고 7월 중순 본 승인을 한다는 계획이다.

◆ M&A로 규모·전문성 키워 경쟁력 확보

한편,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곳도 있다.

기보캐피탈은 아주그룹에 인수되면서 대기업과 연계한 시너지를 창출하게 됐다. 아주그룹의 계열사인 대우캐피탈이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 및 신용대출 등 소매금융쪽을 확보하고 있어 이와 연계해 기술관련 투자와 여신 관련 상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기존 CEO와 임직원 모두 고용을 보장하고 있는 것은 기보캐피탈이 가진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노하우를 살려 기존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함”이라며 “금융 인프라를 확대해 규모를 더욱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보캐피탈 상호는 1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교체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바이오분야가 올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바이오업체 투자 전문회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넥서스투자에 대한 M&A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투자가 주요 투자부문으로 떠오르면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넥서스투자 등 중소형사들의 M&A가 시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기은캐피탈은 올해 상장으로 자본금을 800억원정도 증자해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벤처캐피탈 및 M&A 부문에는 4000억원 규모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탄탄한 지원으로 올해 공모가 2만원 안팎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800억원 규모의 증자로 규모를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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