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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우먼파워시대 도래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3-02 21:35

작년 여성채용 비중 은행 70% 보험 62% 증권 38%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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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우먼파워시대 도래하나
환전 및 창구영업 등 단순 보조업무에 편중

여성 금융전문가 육성 위해 체계적 교육필요

금융권에도 여성 파워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부행장에서 지점장, PB(프라이빗뱅커)까지 전문성을 갖춘 여성 금융인들이 분야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외국계 금융기관들과 비교해 볼 때 책임자급 관리직 여성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고 창구영업과 지점 텔러 등 단순 보조업무에 집중 배치돼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신입 은행원 선발에서 여성 고급인력이 많게는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늘어난 만큼 여성 금융전문가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고위직 여성금융인 ‘롤 모델’이 없다

지난해 금융권 취업자 10명 중 6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 산하 금융인력네트워크센터가 금융권 6개 업종(은행, 증권, 선물, 자산운용, 생명보험, 손해보험) 167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2007년 인력채용 결과를 조사한 결과 전체 채용인원 1만9051명 중 여성 취업자가 1만1343명으로 59.5%를 차지했다.

업종별 채용 인원은 은행이 9071명, 보험 4951명, 증권ㆍ선물 4279명, 자산운용 750명 등이었다. 이중 여성인력 채용 비중은 은행(70.1%)이 가장 많았고 보험(62.7%), 증권ㆍ선물(38.9%), 자산운용(29.1%)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여성인력 채용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실무능력중심의 채용문화가 정착되고 소매금융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 중심으로 창구영업직 여성인력 채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에서 고위직 여성 비중은 다른 분야에 비해 극히 적은 편이다.

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그리고 국책은행을 합한 18개 국내 은행의 임원 가운데 여성은 외환, SC제일은행 정도. 외국계인 씨티은행은 은행권에선 유일하게, 여성 임원을 2명 보유하고 있다. 양극화된 임금은 아직도 우리 은행권의 ‘유리 천정(Glass Ceilingㆍ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이 여전히 높고 두껍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한 인사담당자는 “고학력 여성금융인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한 면이 있지만 학연, 지연, 혈연의 관계가 남자보다 좁아 기업영업 점포 배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담당자는 “출산 육아문제 등으로 인한 휴가 휴직이 잦은 것도 탄력적인 인력운용에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 체계적 육성 통해 여성전문가 양성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적은 이유는 승진이 제한적인 일선 창구직원을 제외하면, 신규 채용 인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신입 은행원 선발에서 여성 고급인력이 많게는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늘어난 만큼 여성 금융전문가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회사 내 여성인력 양성프로그램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CEO의 신념과 추진력이 무척 중요하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업무 배치와 고급 연수의 여성비율 할당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상경 국제금융연수원장은 “금융이라는 경제의 혈맥을 움직일 수 있는 여성이 적다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성이 금융권에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일정 비율 직원이나 지점장들을 여성으로 보장해주거나 육아 및 가사활동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환은행 인사담당자는 “최근 입행하는 신입 행원 중 여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지점장급으로 올라서는 여성도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4~5년 후 쯤이면 여성 임원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 우먼파워가 올 한해 동안 어떤 구체적 결실을 일궈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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