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PB연구소는 지난달 26일 ‘2008년 국내 PB시장 트렌드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PB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견조세 지속, 가계부문의 부 확대, 적극적인 자산관리 등에 힘입어 향후 우리나라 부유층의 성장기반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장기적으로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의 활성화, 연기금 및 퇴직연금의 증시 참여 등 증시 수급기반 확충에 따른 증시의 활성화로 가계부문의 ‘富의 效果’ 제고와 투자형 상품에 대한 투자확대,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대상 및 투자지역의 다양화 등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통한 ‘富의 蓄積’ 실현은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 투자지역·대상 다양화 움직임 확산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이 올해 들어 점차 확산되면서 국내 PB시장에도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올해 PB시장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투자지역 및 투자대상을 다양화하는 안정추구 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관련 상품의 경우 투자지역을 미국발 글로벌 경기부진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고 고성장세가 예상되는 브릭스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투자대상을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금, 원자재 등 실물펀드 및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올해 증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투자와 새정부의 부동산정책 변화가 거래 활성화로 이어져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부동산에 대한 부유층의 관심이 증대될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객의 자산관리 니즈가 점차 복잡·다양화됨에 따라 효율적인 PB영업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고객 세분화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고객 세분화 전략의 개선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기관에서 실행하는 연령별, 성별, 직업별 고객 세분화 마케팅은 특정 목표고객에 대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시도하는 초보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고객의 성향과 니즈를 연령별, 성별, 직업별 등으로 파악해 고객 세분화를 더욱 세밀하게 진행하고, 이에 따라 집단 타겟별 마케팅과 서비스 전략을 달리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저금리의 장기화와 인구 고령화 시대로의 가속화는 효율적인 자산배분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단초를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2007년은 간접투자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산관리의 개념이 은행예금 위주의 소극적인 방법에서 주식 및 펀드 등 투자상품 비중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자산관리로 빠르게 전환하는 등 투자자들이 자산배분 개념을 이해하면서 금융자산 바구니에 투자형 상품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한 원년으로 자리잡았다.
◆ 2008년은 효율적 자산배분 ‘원년’
하지만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자산배분이 투자활동의 기본으로 정착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해 PB금융상품 투자의 패러다임이 저축상품에서 투자상품으로 이동한 한 해였다면, 올해는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또한 국내투자에서 해외투자로 집중하는 새로운 원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PB금융투자상품은 간접투자 및 해외투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투자대상 및 지역은 세분화되고 다양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보고서는 올해 들어 국내외 경기둔화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주식 및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이에 따라 PB고객들은 리스크 관리 및 절대수익률 추구 등 니즈 충족을 위해 맞춤형 대체투자상품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분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PEF 등의 경우에는 관련 규제 등으로 Fund of Funds 형태의 재간접투자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규제완화 등으로 점차 펀드를 통한 직접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PB고객들은 금·석유·원자재 등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실물상품 투자의 비중도 확대되고, 해외투자의 경우에도 중국, 인도 등 특정지역에 집중하기 보다는 선진국 및 이머징마켓 등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메릴린치의 ‘World Wealth Report, Asia-Pacific Wealth Report’ 자료를 인용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국내 부유층 인구는 지난 2006년 9.9만명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평균 부유층 증가율은 16.0%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추세를 이어간다면 국내 부유층 인구는 오는 2010년에 13.5만명, 2015년에는 17.2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내 부유층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도 2006년 256조원에서 2010년 300조원, 2015년에는 36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