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년 만기 정기적금의 금리도 연7%대로 대거 포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고 연7.3%대를 넘어섰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한풀 꺾여 연7.0%대의 예금금리를 주고 있는 곳은 한주저축은행과 안국저축은행 등 단 2곳 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대폭 낮추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2일 현재 연6.38%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정기적금의 금리는 여전히 고금리를 기록하면서 연7%대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고금리 적금경쟁으로 올 1월말 저축은행의 적금잔액은 크게 늘어났다.
1월말 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은 1조6438억원으로 지난해 1월 1조4144억원 대비 16.21%(2294억원)가 증가했다.
보통 정기적금의 경우 신입사원들이 월급을 타서 적금에 가입하는 3월에서 5월에 증가하는 경향이 많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증시가 나빠지면서 고객들이 대거 고금리 적금으로 몰려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적금이 몰려드는 시기는 3월과 5월 사이에 많이 집중되고 연말과 연초에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는 안정적인 자금과 잠재적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중소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7%대 고금리 적금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적립식 펀드로 빠졌던 유동층이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자산을 선호하면서 적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연7%대 고금리 적금상품을 내놓았다”면서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적립식 펀드로 빠져나갔던 20~30대 젊은층 고객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적금상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적금은 최고 연7.2%를 기록하고 있고 7%대 적금상품을 내놓고 있는 곳은 11곳에 달했다.
인천저축은행이 업계 최고 수준인 연7.2%의 적금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100일만 예치해도 연4.2%, 24개월이 넘었을 경우 최고 연7.3%까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7%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영풍, 모아, 삼신, 한일, 국제, 삼성, 신안, 한신, 금화, 안국, 인성 저축은행 등 11곳이나 됐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사 위주로 안정적인 자산 확보를 위해 고금리 경쟁이 7%대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증시 상황에 따라 다시 주식시장으로 들어가려는 수요도 있어 6개월 이하의 단기자금의 수요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따라서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6개월만 예치해도 연6%대의 금리를 주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