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솔로몬저축은행이 KGI증권 인수이후 토마토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각각 증권중개회사와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도 주변 상황을 고려해 증권업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필요성을 검토한 결과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아래 증권사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수정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펀드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다각적인 분석에서 증권중개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증권업 진출은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저축은행이 설립하거나 인수할 수 있는 회사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크지 않다는 것. 업계 자산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이 인수한 KGI증권의 경우도 업계 25위권에 머무를 정도이다. 또 이외에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자산운용사를 설립한다고 해도 특화 경쟁력이 없는 이상 생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 인력과 증권업에 대한 노하우 등 인프라 없는 시장 진출은 오히려 부실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증권사를 인수했다고 해도 무조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면서 “전문 CEO를 둔다고 해도 오너가 증권업을 모르면 특화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져 증권업 진출에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