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적정 손해율 72.5%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보험가입 차량의 사고율 감소가 전제돼야 한다.” 서영종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팀장.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년 여만에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3월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보험사기 방지대책 등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손해보험회사들의 경영수지 부담을 그 만큼 덜어 준다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자동차보험은 IMF 이후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보험 성장세는 지속되고 적자구조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작년 12월 당월 74.0%로 5년만에 최저
지난해 12월 당월 기준으로 11개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가집계한 결과, 평균 손해율은 74.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좋은 손해율이다.〈표 참조〉
특히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우량물건 중심의 영업정책 등으로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보유계약 구조가 안정되면서 12월 당월 손해율은 69.2%를 기록, 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이 회사 전오현 자동보험팀장은 “적정 가격 정책과 엄격한 언더라이팅 그리고 설계사 채널 통한 우량물건 위주의 영업정책 등에 힘입어 손해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손해보험은 이 같은 자정노력 등으로 1년 여만에 무려 41.2% 포인트나 낮췄다.
흥국쌍용화재 역시 자동차보험 인상과 SIU팀의 활동 강화로 보험금 지출이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16%나 개선됐다.
계절적으로 자동차 사고율이 높은 동절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손해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보험사기전담반의 활동 강화 등으로 보험 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작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 등에 힘입어 3분기(2007년 4월~12월)까지 11개 손해보험회사들의 평균 손해율도 73.6%로 2004년 이후 가장 좋게 나타났다.
◆ 손해율 하향 안정화 추세 이어지나
이처럼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일단 금융감독원은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가입 차량의 사고 증가세 둔화와 보험료 인사방영 효과가 종합적으로 반영돼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최근 의료비, 부품비 등의 인상이 지속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대폭적인 개선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최근 금융감독 당국의 자동차 불량물건 인수 거부를 불허하다는 지침도 자동차보험 수익개선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LIG손해보험, 그린화재 등 일부 손해보험회사들은 자동차사고 경력자에 대한 보험료를 소폭 인상하기도 했다. 실제 LIG손해보험은 지난 1일부터 3회 이상 자동차 사고를 낸 가입자에 대한 특별할증요율을 2~5%포인트 올렸다.
그린화재 역시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전년도 사고차량에 대한 특별할증요율을 평균 1%포인트 인상했다.
다른 손해보험회사들 또한 금융감독 당국의 이 같은 지침을 계기로 보험계약자들의 차량 사고율 등을 반영해 이르면 내달부터 자동차 보험료율을 조정하는 방식 등으로 보험료 인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