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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연체율 안정세지만 위험조짐에 미리 대비해야”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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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2-10 17:10

한신정평가 - 신용카드사의 연체율동향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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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연체율·실업급여수급자 증가 등 주의

현금대출자산 축소와 리스크관리력 강화 필요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25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카드사들의 회원확보와 유효 카드사용 실적을 올리기 위한 공격적인 부가서비스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과당경쟁에 따른 경고음이 울리면서 감독당국은 각 카드사들에게 과당경쟁을 자제토록 요청하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위험 신호가 과거 부실과 다르고 시장규모가 더욱 커지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체율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한신정평가 황은수 SF개발실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사의 연체율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신용카드 시장의 규모가 다시 성장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연체율에 대한 급격한 상승은 없지만 경기진폭 확대 및 경기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업경쟁 지양 및 건전성 감독강화, 현금대출자산 축소와 리스크관리력 강화로 과거와 같은 부실 위험에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신정평가 SF개발실 황은수 수석연구원은 “회사별 적절한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 그리고 신규자산 확대 등을 통해 제반 연체율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단기간 내 급격한 연체율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2007년 말 전후의 지표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 추세변화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황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신용카드 시장에서 부실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풀어봤다.

◆ 연체율 지난해 9월말 4%…안정세

2007년 9월말 현재 신용카드 전업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4%이며 대환을 감안한 금융감독원기준 연체채권비율은 4.2%로 2004년말 9.1% 및 18.3% 대비 크게 개선됐다.

금액기준으로도 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1조2731억원 및 감독원기준 연체채권잔액은 1조5603억원으로 2004년말의 3조2219억원 및 6조5176억원 대비 39.5%, 23.9% 수준으로 크게 크게 감소했다. 외형상 연체율은 안전한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환대출규모가 2004년말 총채권 대비 27.4% 수준인 9조564억원에서 2007년 9월기준 6.7%로 크게 감소한 2조4738억원을 시현하면서 전반적인 채권관리 부담이 크게 감소하고 한계대출 회원들의 신용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연구원은 “이러한 대환대출잔액 감소와 한계대출자들의 신용도 회복으로 대환대출중 우량대환대출 즉, 대환대출 대비 상환능력개선금액 비율이 2006년말 이후 60% 내외의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전체적인 연체율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환대출 연체율은 증가세로 반전 등 주의

전체적인 연체율이 개선 됐지만 상승반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연구원은 “카드사들은 공격적인 회원확보 등을 자제하고 회원들의 신용도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리스크관리에 보다 적극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할부채권 등을 제외한 신용카드자산의 연체율 변화를 개인회원들의 정상입금률, 회수율, 전이율 및 대환대출동향 등을 통해 최근 연체율 변화 조짐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

우선 신용카드채권중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환대출의 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2004년 대환대출 총 연체율이 24.9%였지만 2007년 9월말 대환대출 총 연체율이 35.8%로 2006년 6월말 30%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환능력개선비율도 2006년 12월 60.3%로 최고수준을 보인 이후 2007년 9월까지 59% 내외에서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 연구원은 “대환대출연체율 상승은 우량대환대출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월 단위 청구액 대비 납입액비율인 정상입금률이 97%를 유지해왔지만 2007년 9월말 기준 94.8%로 전분기 98.2%대비 축소된 변화를 나타냈다. 또 대환대출을 제외한 카드자산의 평균 입금률이 2007년 9월 말 97.1%로 소폭 하락했으며 특히 일시불대급금의 경우 평균 99%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7년 3분기 들어서 97.8%로 하락하고 있어 신용카드채권 전분야에 걸쳐 개인회원의 신용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이는 단기적인 상황이기는 하지만 차입여력이 부족하거나 자금수요자들의 상황이 악화되는 조짐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체채권에 대한 카드사의 회수율을 살펴보면 대환대출을 제외한 카드자산 전체 기준으로 2007년 3월 50.6%의 회수율을 보인 이후 2007년 9월 기준으로 과거 1년중 가장 낮은 수치인 44.5%를 나타냈다. 또한 전체회수율에서도 1개월 연체채권기준으로 2007년 8월 회수율이 82.9%로 6월 83.1%보다 하락했고 9월에도 81.5%로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 경기악화에 대비하고 영업경쟁 지양해야

경제성장률, 실업률 및 기타관련지표(어음부도율, 종합주가지수 등) 등이 카드회원의 연체율에 영향을 준다고 가정할 때 제반지표상으로는 2007년 중반까지 전반적으로 양호한 환경이 조성돼 카드자산 전체가 체계적위험에 대한 노출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지만 어음부도율의 경우 2007년 4분기 들어 증가되면서 2007년 말 0.06%로 상승했다. 실업률 또한 최근 노동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실업급여수급자가 전년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내는 등 제반 경기악화의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황 연구원은 “카드고객의 경우 신용등급이 은행고객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경기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신용카드사들은 높은 수준으로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추세적인 현상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지만 개인회원의 제반 신용도 하락이 우려되는 현시점에서 회원확보 등 영업경쟁으로 인한 무리한 회원유치와 카드자산증가를 위한 업계의 경쟁은 카드시장의 속성상 낮은 신용도 회원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낮은 신용등급의 카드회원들은 카드사 전환에 따른 전환비용이 높지 않은 반면 신용도가 우량한 고객의 경우 전환비용이 높고 다양한 차입원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카드사의 전환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 하강 초입단계에서의 고객들의 도덕적 해이와 관리 수준을 넘어선 무리한 영업확대가 카드사들에게 역선택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감독당국이 카드사의 과당경쟁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주요 마케팅 수단인 포인트활용에 대해 충당금적립을 강화하는 한편 현금서비스 한도에 대한 충당금적립 또한 강화하고 있는 것은 적절한 조치로 설명했다. 또한 겸영은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정상채권, 미사용한도 및 대환대출 등에 대해서 충당금적립률이 강화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유지를 위해 연체율 관리의 상대적인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유실적 개인회원에 대한 지원강화와 법인카드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전략은 올바른 대안으로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법인카드는 건당 거래규모가 크고 관리도 용이한 반면 지금까지 살펴본 연체율 상세분석상 개인회원에 비해 월등히 신용도가 우량하고 특별히 하락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현금대출자산 축소와 리스크관리력 강화 필요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잔액기준 카드자산운용비중 중 현금성대출은 2007년 9월말 현재 45.6%로 2004년말 60.0%에서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30%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수치이다.

황 연구원은 “무이자할부를 통한 신용판매비중 제고를 모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회원들로 하여금 현금대출을 사용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현금대출비중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축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신용판매비중이 70%를 상회하면서 현금대출비중이 30%를 밑돌고 있는 우수한 자산구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형사들은 보다 적극적인 포트폴리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대형화가 현금대출자산 증가를 통해 이뤄지고 이에 따른 영향이 대환대출의 형태로 아직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자산증가를 적극 시도하는 중소형사들은 이를 유념해 신용판매 위주의 장기적인 성장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특히 체계적인 위험이 점층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회사마다 강화된 리스크관리능력과 안정성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 운영은 차별화된 실적과 성장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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