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FP협회는 지난달 29일 미국의 Ruth H. Lytton 등이 지은 ‘The Process of Financial Planning: Developing A Financial Plan’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해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7가지 지표에 대해 소개했다.
FP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FP가 고객의 재무상태가 얼마나 건전한지를 따져보기 위해서는 그것을 잴 수 있는 적절한 잣대가 있어야 하는데, 그 잣대 중 하나가 바로 재무비율(Financial ratio)라는 것이다. FP는 재무비율 분석을 통해 고객의 재무적 성과와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데, 이는 벤치마크와 비교해 고객의 재무상태가 어떤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수단으로 고객의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s) 상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들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자료에서는 고객의 재무적 건전성을 평가하는 근거로 Ratio를 활용하는 방법이 100% 옳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이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점도 함께 밝히고 있다. 어떤 벤치마크든 간에 부정확하게 또는 엉뚱하게 사용했을 경우에는 고객의 재무현황을 실제보다 좋거나 혹은 나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의 입장에서 주의 깊게 활용한다면 고객이 처한 현 상황을 올바로 분석할 수 있는 적절한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재무제표에 나열된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아주 제한적이나 Ratio를 활용해 수입과 지출, 순자산 분석을 하면 고객의 재무현황을 보다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어 고객에게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조언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다음은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7가지 재무비율과 벤치마크에 대한 상세내용.
- 현금자산(유동)비율 (Current Ratio)
현금자산 비율은 고객의 유동성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지표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 자산으로 단기 부채를 모두 갚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 비율이 최소한 1보다 커야 당장 부채를 갚고도 여윳돈이 남는다는 뜻이 된다.
- 부채비율 (Debt Ratio)
보통 고객은 자신이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 한다. 부채 비율은 이 문제에 답을 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되어 준다. 부채 비율은 총자산 중 내가 차입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 나타낸다. 보통 40%선이 벤치마크로 사용된다. 물론 고객이 처한 특수한 상황이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유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가령 생애 주기 중 가정을 일구는 단계에서는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대금 등으로 부채 비율이 최적 비율을 넘어설 수도 있다.
- 비상자금비율 (Emergency Fund Ratio)
비상자금비율은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다른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살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벤치마크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적당하다.
- 소득저축비율 (Savings Ratio)
소득저축비율은 내가 필요한 만큼 저축을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적어도 연간 총소득의 10%는 저축해야 한다. 단, 이 비율은 매우 주관적이므로 사용에 유의해야 하며, 고객이 목표하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필요한 저축 수준에 연동해 산정해야 한다.
- 신용사용비율 (Credit Usage Ratio)
고객의 비상자금비율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이자 신용 상태를 점검하는 근거가 된다. 신용구매율이 높을 경우 신용 사용한도액의 50%를 넘어야 위험 수준으로 나오며 신용이 좋을수록 20% 이하 신용구매를 해도 신용사용 비율이 좋지 않게 나올 수 있다.
- 장기부채충당비율 (Long-term Debt Coverage Ratio)
현재의 소득으로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상환 능력 또는 횟수를 뜻한다. 보통 연간 총소득을 총 연간 장기 부채 월상환액으로 나눈다. 장기 부채 상환액은 모기지, 자동차 할부금, 학자금 대출 등 상환기간이 1년 이상인 부채를 모두 더한 금액이다. 만약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너무 커 갚는데 1년 이상 걸리면 이 금액도 함께 분모에 더한다. 장기부채충당 비율은 2.5%를 넘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공식을 거꾸로 풀어보면 0.4가 나오는데, 해석하면 고객은 소득의 40% 이상을 장기부채 상환금으로 할당해서는 안된다는 뜻이 된다.
- 소득대비신용비용 (Debt-to-Income Ratio)
신용카드 지출 비율로 가처분 소득 중 10% 이내가 적절하며 15%도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연금, 의료보험 등을 모두 제한 세후소득으로 가처분 소득의 15~20%나 그 이상을 써버린다면 재무목표를 이루기 위한 저축액이 전혀 남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7가지 재무비율〉
Ratio 공식 벤치마크
현금자산(유동)비율 현금자산 Current Ratio 단기부채 > 1.00
부채비율 총 부채 Debt Ratio 총 자산 < 40%
비상자금비율 현금자산 Emergency Fund Ratio 월 생활비 3~6개월
소득저축비율 저축액(개인+퇴직연금의 회사부담금) Savings Ratio 연간 총소득 > 10%
신용사용비율 총 신용사용금액 Credit Usage Ratio 총 신용한도 < 30%
장기부채충당비율 연간 총소득 Long-Term Debt Coverage Ratio 연간 총장기부채 상환금 > 2.50
소득대비신용비율 연간 신용사용금액 Debt-to-Income Ratio 연간 세후소득 < 15%
(자료 : The Process of Financial Planning:Developing A Financial Plan )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