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신평정보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다우기술이 머니투데이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한신평정보가 보유한 머니투데이의 지분 5%를 시장가격보다 20%이상 싼 가격에 매입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한신평정보의 경영권을 침해해왔다. 특히, 한신평정보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의 지분을 외국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매각하는 건이 내달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다우기술이 한신평정보의 경영권 침해 논란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한신평정보 노조 장도준 위원장은 “한신평정보는 국민의 금융거래내역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인프라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기업의 경영권 침해는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우기술은 직간접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우기술은 “한신평정보 경영에 대해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한신평정보의 지분(29.5%) 인수는 경영참가가 아닌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기술이 2001년 8월 한신평정보의 지분을 인수할 당시 금융감독원은 한신평정보의 공공기관적 성격을 감안해 경영불참을 전제로 이를 승인했다.
하지만 다우기술의 한신평정보 경영권 침해 논란은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한신평정보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경영권 침해는 ▲한신평정보의 상근감사를 다우기술 측 인사로 선임 ▲다우기술의 부실 자회사 한신평 네트웍스(구 D&C텔레콤) 인수 ▲다우기술 전산시스템 확충 명목 총 74억원 지원 ▲최근 머니투데이 보유지분 5%를 시장가보다 싼 가격에 매입 등이다.
특히,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신용평가의 지분 50% -1주를 나머지 지분 50% +1주를 확보하고 있는 무디스에 완전히 매각함으로써 합법적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한신평정보 노조는 주장했다.
한신평정보 노조 관계자는 “공공적 성격이 강한 한신평의 지분 50% -1주를 가지고 있어 이를 완전히 털어내고 감독당국의 감독에서 벗어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한신평의 매각으로 합법적으로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며 한신평정보의 사업부별 인력 구조조정과 분사와 동시에 상장과 매각 차익 등으로 다우기술의 주력사업에 지원하게 되면 그동안 어렵게 쌓아왔던 국민의 신용정보 등 금융거래내역 인프라는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이후 다우기술이 합법적으로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한신평정보의 자회사 한신평 지분을 무디스에 매각하려 했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한신평 지분 매각이 잠정 보류된 바 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