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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후발 카드사 “공격 경영 앞으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12-27 01:13

2008년 은행들 카드조직 및 외부 모집인 확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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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우리은행, 시장점유율 10% 달성에 사활

하나은행 연말까지 카드 회원수 600만명 확보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 된다면 내년 6월말까지 월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0% 달성은 충분할 것 같다. 이는 당초 계획을 2년 가까이 앞당기는 것이다.” 박영호 우리은행 카드사업본부장.

“내년 연말까지 카드 회원수 600만명 달성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카드마케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 하나은행 카드사업본부장.

“대도시 등 수도권 도시를 중심으로 카드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견 간부급 인력을 대폭 확충했으며, 외부 카드모집인 조직도 별도로 운영할 방침이다.” 손정주 농협중앙회 카드사업분사장.



올해 국내 카드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많았고 경쟁도 치열했다. 은행들의 신용카드 부문 확대,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합병, 가맹점 수수료 조정 등 굵직한 이슈들이 쏟아진 가운데 은행과 카드사들이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며 경쟁을 벌였다.

은행계 카드사간 이같은 경쟁구도는 내년에 그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우리은행 등 카드시장 점유율이 낮은 은행들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시장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2009년까지 카드시장 점유율을 13%대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전략 아래 제휴마케팅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하나은행 역시 내년에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한다는 계획아래 파격적인 카드상품을 출시하면서 외형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협 역시 내년 연말까지 카드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1차 목표로 카드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외부 카드모집인 조직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처럼 후발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면서 시장공략을 계획하자, 신한카드와 KB카드 등 선발 카드사들은 차별적 전략으로 시장확대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내년도 카드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 우리카드 내년 예상순이익 1200억원

올해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이며, 그 중심엔 ‘우리V카드’가 있다.

LG카드 사장을 역임했던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전폭적으로 지원한 ‘우리V카드’가 지난 5월 7일 출시된 뒤 137일 만에 100만 고객을 넘어선 데 이어 역대 최단기간인 206일 만에 150만 고객도 돌파,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금융상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전략적으로 내놓은 대표 신용카드인 우리V카드가 상품 경쟁력과 본격적인 영업 채널을 가동하면서 최단 발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며 “연말까지 신용카드 예상발급은 175만좌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카드 부문 성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우리V카드가 출시된 5월 6.3%였던 카드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지난 10월 7.1%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5.98%)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무엇보다 우리카드 점유율이 7%대로 올라선 것은 우리은행 카드사업 진출 이후 처음이다.

우리V카드의 괄목할만한 성장속도에도 불구하고 1인당 이용실적은 다소 아쉽다는 게 이 은행 카드사업본부 관계자들의 전언.

우리은행 카드의 1인당 평균 이용실적은 73만원 수준이지만 우리은행의 대표카드인 우리V카드의 1인당 평균 이용금액은 63만5000원으로 약 10만원 정도 낮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내년도 카드마케팅은 신규 회원모집에서 벗어나 이용실적 제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리은행 카드사업본부장인 박영호 부행장은 “법인카드와 직원 대상 카드 발급을 확대해 연말까지 점유율을 8%대로 올리고 내년 6월 말까지 월 이용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10%대로 높여 우리은행 여수신 점유율인 15∼20%에 근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내년도 우리은행은 카드사업 부문에서 1200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하나카드 예상 수입수수료 2300억원

하나은행은 당초 12월말까지 총 카드회원 수 600만명 달성을 지상과제로 세웠다. 하지만 카드마케팅 과열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염려 때문에 이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상반기 ‘마이웨이카드’로 두달만에 회원 50여만명을 모집했던 하나은행은 금융감독당국의 마케팅 과열 제동 움직임에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 흡수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SK텔레콤 고객의 통신비를 깎아주는 하나 T포인트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대출금리를 우대하는 T드림론, 주유할인 혜택을 더 주는 T드림카드 등을 연이어 내놨다.

하나은행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카드회원을 모집할 경우 연말까지 45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당초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의 카드 회원수가 500만명을 넘어설 경우 카드사업 분사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500만명 달성이 내년으로 지연되면서 카드사업 분사도 내년 하반기로 미뤄지게 됐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카드마케팅 과열에 대한 금융당국의 염려가 있어 하나은행이 카드마케팅을 자제하면서 500만명 목표 달성이 어려워져 분사 시점도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절치부심하며 내년 카드마케팅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우리·신한은행과 달리 실리위주의 `조용한 마케팅을 추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예정대로 사업계획이 진행될 경우 내년 한해 동안 카드사업 부문에서 23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은행 관계자는 “수익구조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은행들이 내년에도 카드사업과 교차판매 수익 확보를 위해 카드마케팅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농협 카드조직 확대와 외부 모집인제 강화

농협중앙회도 내년에 카드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과장급 등 중견급 간부 인력 10여명 정도를 확충하는 등 카드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외부 카드모집인 제도 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업 부문의 성장률이 예년에 비해 높은 두자릿 숫자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힌 뒤 “하지만 내년에는 외부 모집인 제도 도입을 통한 신규 카드회원 확충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해 내년에도 카드회원 모집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어 “업계 1위인 체크카드와 5위권인 신용카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카드모집인 조직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중 서울지역에 카드영업소 2곳을 시범운영한 뒤 카드영업소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기업이미지(CI) 통일 차원에서 카드사업 분사 명칭도 NH 카드분사로 변경키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은행계 카드사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방안 추세에 맞춰 독자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비씨카드사 회원은행인 농협의 신용카드 독자 카드사업망 구축은 수익원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검토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내에 카드사업 부문을 독립법인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농협중앙회가 2017년으로 예정된 신·경분리(신용과 경제사업을 나누는 방안)에 대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농협중앙회는 내년 연말까지 카드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지상목표로 세우고, 공격적인 카드마케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은행들이 내년에도 카드 사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다른 업무에 비해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 내년 카드사간 경쟁은 더욱 격화 예상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업은 이자율이 연 20%후반대에 이르는 현금서비스와 연계해 높은 마진을 볼 수 있다”며 “예대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는 은행으로선 카드사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진정한 의미의 금융지주회사 진용을 갖추기 위해 카드 등 비은행부문 역량강화가 필수란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LG카드를 인수한 것도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비은행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거듭 “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비중이 적다”며 카드와 캐피탈 등 제2금융 계열사 강화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은행권의 움직임에 자극받은 전업계 카드사들은 지난해보다 한층 파격적인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더는 은행권에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카드업계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구조에서 예대마진율은 1% 인데 반해 카드의 경우 3%수준으로, 3배 가량 높다”며 “카드의 경우에는 기존의 은행상품과 ‘크로스 세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의 카드 집중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에도 은행계 카드사가 시장의 70~80%를 점유하는 등 세계적 흐름상 은행 카드의 성장은 불가피하며 과도한 제재는 오히려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시장공략 계획을 수립하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카드마케팅이 또다시 과열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준닫기김준광고보고 기사보기현 금융감독원 여전감독실장은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어 아직까진 과당 경쟁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카드시장 특성상 언제든지 심각한 과당 경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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