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12시간 동안 열린 이날 워크숍에는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 김호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전략위원회 상무 등 9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2008년 각 투자시장별 시장전망을 제시하고, 골드클럽 PB를 비롯한 70여명의 하나은행 임직원들과 해당 분야의 주제에 대해 집중토론과 분임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은행 PB들과의 집중토론에 나선 서정호 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2008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서브프라임 부실문제 등의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정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답변에 나선 박경락 KB자산운용 마케팅 전무 또한 상반기는 약세, 하반기는 강세라는 서 본부장의 전망에 의견을 같이 하면서 “시장 내부를 살펴보면 내년에는 주도주가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통신과 전력, 금융 등 상승에서 소외된 종목들이 내년에 주도주 위치를 탈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라며 “올해와 같은 조선, 철강 등 특정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되고 균형을 잡아가는 리밸런스(rebalance) 과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증시의 미국증시 동조화(커플링) 현상의 약화 경향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김호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전략위원회 상무는 “그동안 한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나라의 금융시장이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지난 8월 이후 각국의 펀드멘털에 따라 금융시장이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이 뚜렷해지고 있고 내년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김 상무는 특정 국가 또는 특정 업종에 대해 투자가 집중되는 쏠림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의 영향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미국경기 침체 우려가 우리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및 유럽경제가 불황까지만 가지 않는다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부장은 올 한해 고객들의 관심과 자산에서의 비중이 커진 펀드투자에 있어 내년 가장 큰 변수가 무엇이냐는 PB들의 질문에 “글로벌증시 불안요인이 다소 진정된다면 내년 2, 3분기에 다시 국내증시가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수에 대한 예측이 펀드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증시강세에 따른 은행의 자금이탈 현상 고민과 최근 금리상승으로 인한 예금상품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서정호 부장은 “7, 8% 정도의 예금 금리라면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전제한 뒤 “최근 금리상승으로 채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고 있지만 금융자산이 전체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 자산 중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상품의 비중을 늘려야 전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진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펀드투자 또한 증가했다”면서 “한국과 같이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에 박경락 전무는 “올해 성장주 펀드는 지수에 대비해 25~30%나 더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내년 리밸런스 과정에서 이런 현상이 계속될 수는 없다”고 전망하면서 “과거 수익률 기준이 아닌 미래 수익률 예측을 통해 투자를 해야 하고, 특히 2008년에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췄는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