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카드분사 논의 본격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7122001501440076fnimage_01.jpg&nmt=18)
금융당국, 카드사간 경쟁 격화 우려로 부정적
신용카드의 내년도 수익경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민·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카드사업 분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카드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은행들은 수수료 수입 극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카드사업 분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업 카드업계와 `불꽃’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내년도 카드사들의 수익경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 은행의 카드 분사를 승인할 경우 카드마케팅 과열이 또다시 야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의가 활기를 띌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이 내년에 카드사업 분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성사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에서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카드사업 육성을 통해 금융지주 내 캐시카우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에서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시킨다는 계획아래 지난 7월부터 자체 채널을 통한 카드모집과 마케팅 등 적극적으로 카드영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배현기 전략기획팀장은 “하나은행에서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해 별도 법인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이 분사를 승인해 준다면 가능한 빨리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민은행 역시 KB카드 분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카드 분사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카드시장은 금융지주회사의 전업 카드사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카드사업 본부장은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출범할 경우 자금조달 측면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이들 카드사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들 은행의 카드사업 분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의 신규 설립은 금융감독 당국의 인가를 사전에 받아야 하는 허가사항으로 지금과 같은 불투명한 시장상황에서 분리를 승인할 경우 전업계 카드사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과거 은행ㆍ카드 합병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것도 허가사항”이라며 “은행ㆍ카드 분리는 이번이 처음이라 관련 법규 등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는 원론적 방침을 밝혔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