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예금경쟁으로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고금리 예금경쟁의 배경에는 대출 증가가 한몫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예대비율은 95.1%로 수신대비 여신도 잘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초 부동산PF 규제로 여신이 다소 저조하기도 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상승세를 맞았다. 저축은행의 여신은 올 1월 42조9478억원, 2월 43조407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3월 42조6513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4월 43조1109억원, 5월 43조4025억원으로 2월 규모를 회복했고 6월 43조5052억원으로 다시 상승세를 맞고 있다. 10월말 현재 45조6449억원의 여신규모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여신은 감소폭이 거의 없이 상승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올초 부동산 PF 대출 규제로 여신은 소폭 감소세를 탔다”면서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곧바로 부동산 PF대출에서 벗어나 소호 및 중소기업 대출 등을 확대하면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자금조달 코스트가 높아지고 있어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최근 정기예금의 금리를 7%대로 올려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그만큼 영업이 잘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수신대비 여신의 비중을 나타내는 예대비율은 올 1월 95.2% 이후 10월말 현재 95.1%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동기 94.9% 대비 0.2% 높은 수준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꾸준한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인해 일반 여신과 소매금융 쪽으로 강화하고 있어 여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선이후 부동산 정책에 따라 여신의 포트폴리오는 또 다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여신증가세도 중대형저축은행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3000만원 미만 저축은행의 올 1월 여신이 7조9194억원에서 9월말 현재 7조983억원으로 10.36%(8211억원) 감소했다.
반면, 자산 1조원 이상 대형저축은행의 여신은 올 1월 20조6599억원에서 9월말 현재 21조8526억원으로 5.77%(1조1927억원) 증가했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양극화는 여신뿐만 아니라 수신 및 자산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의 증가세와 고금리 예금의 출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채권에 대한 연체 관리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D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자금조달 코스트는 높아질 만큼 높아져 있어 당분간은 대출채권의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향후 공격적인 영업은 대선이후 정책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하며 보수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