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자본건전성 기준이 강화된 리스크관리 국제 기준인 바젤Ⅱ가 내년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적용대상인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젤Ⅱ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저축은행 등으로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받기 위해 몰려들 것이란 전망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과 관련해 신용도 기준을 강화해 차등 적용함으로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대거 저축은행으로 몰려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저축은행들이 전략적으로 기업대출 부서 확대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어 최근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9월말 현재 37조1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1조5483억원 대비 17.32%(5조4650억원) 증가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저축은행에서 취급되는 중소기업 대출은 규모가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은행의 물량이 대거 유입된다면 괜찮은 대출 건들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돼 수익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저축은행들은 전략적으로 기업대출과 관련된 부서를 신설하거나 강화하면서 기업대출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HK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은 올 상반기에 기업대출심사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기업대출에 나서고 있다. 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은 전략적으로 대출심사팀 내에 기업대출을 특화해 심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빠져나온 중기대출은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캐피탈사나 보험사 등 제2금융권 전체가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전략적으로 기업대출을 강화해 이같은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