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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中企대출로 틈새시장 확보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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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1-29 02:07

기업대출 전년比 증가세…개인대출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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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바젤Ⅱ 실시 영향 은행물량 유입 기대

대형저축은행들 기업대출 관련 부서 강화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비중있는 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시중은행들의 바젤Ⅱ 시행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바젤Ⅱ의 도입이 제외된 저축은행 등으로 대출 물량이 대거 넘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기업대출 관련 부서를 특화 또는 강화해 전략적으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이같은 영향으로 올 9월말 기업대출 부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의 대출은 정부의 규제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근 저축은행으로 대출이 활성화 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대출에 대해선 내년 자산건전성이 강화된 바젤Ⅱ 도입으로 중기대출 물량이 저축은행으로 넘어올 것으로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 바젤Ⅱ 시행으로 중소기업 저축은행 찾는다

바젤Ⅱ는 2004년에 국제결제은행이 제정한 각국 은행의 리스크 관리 국제기준으로 현재보다 더욱 강화된 자본건전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시행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신용도에 따라 위험가중치를 차등 적용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경우 대출금리가 높아지며 대출의 한도 등이 제한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은행의 경우 BIS비율을 유지하거나 상향조정하기 위해서 우량 고객 위주의 대출을 지향할 것으로 보여 중기대출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도 내년 기업금융 규모가 174조원으로 올해 190조원보다 16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은행에서 거부된 중기대출 물량 수요가 저축은행 및 캐피탈 업계로 넘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부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9월말 현재 37조1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1조5483억원 대비 17.32%(5조4650억원) 증가했다. 반면 올 9월말 개인대출은 7조27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7조4362억원 대비 2.16%(1609억원), 기타대출도 올 9월말 58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251억원 대비 6.55%(410억원) 감소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주요 여신 부문이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가능한 기업대출이지만 특히 중소기업대출과 관련해 최근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 중대형 저축은행 기업대출부문강화 나서

중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올해 초부터 기업대출과 관련된 심사부문과 영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저축은행은 올 6월 본격적으로 기업심사팀을 만들고 기업영업을 강화했다. 특히, HSBC Korea 중소기업 본부장을 지낸 전윤성 전무를 CMO에 전면 배치해 기업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전윤성 전무는 “HK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서 취급을 꺼리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6명의 임원이 심사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지급하고 있어 현재 대출잔액은 690억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10~15% 대의 이자율을 받고 있으며 금리보다 빠른 대출을 더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도 올 4월경 조직을 전략영업부, 개인금융부, 기업금융부로 개편해 기업대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 김정록 이사는 “현재 은행이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젤Ⅱ가 시행되면 본격적인 영향이 저축은행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 4월경 조직을 개편하면서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도 이미 기업대출과 관련해 기업분석부를 두고 있으며 관련 대출상품을 출시해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기대출은 늘어나고 있으며 담보가치 등을 분석하는 기업분석부를 두고 적극 영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저축은행은 이미 제비꽃적격업체 대출 등 중기대출과 관련 상품을 출시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대출심사팀 내에 기업대출과 개인대출을 심사하는 부서를 나눠 운용하고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전체 여신이 증가하는 추이와 비슷하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은행이 중소기업대출을 축소했을 경우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의 바젤Ⅱ 도입에 따른 저축은행의 반사이익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저축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은 대부분 소호상공업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반면 은행의 경우 규모가 되는 중소기업이라는 것. 또한 캐피탈사 및 보험사 등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제2금융권의 중기대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보면 은행이 취급하는 중소기업과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층이 다르다”면서 “저축은행들의 경우 소호상공업자들이 많고 거래 고객층이 분화가 돼 있는 상태여서 바로 저축은행으로 넘어올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상황에 따라 봐야 될 문제인 것 같지만 은행권에서 밀려난 중소기업들에 대해 캐피탈사나 보험사 등과 경쟁해야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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