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무디스와 한국기업평가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피치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 뿐만 아니라 나머지 지분도 인수해 완전한 외국계 신용평가사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의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한국신용평가의 지분 50%-1주를 무디스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신평정보 노조는 밝혔다.
한신평정보 노조 장도준 위원장은 “무디스가 과거 한국신용평가의 지분 50%+1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가지고 있지만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한국신용평가정보가 가지고 있어 나머지 지분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면서 “마침 한신평정보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신평의 지분 매각을 준비하고 있어 무디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치도 한국기업평가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한 후 상장폐지를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국내 신용평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피치가 한기평의 지분을 처음 인수할 당시 49.68%에서 현재 53.34%까지 확대를 하고 있다”면서 “피치가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상장폐지 후 공격적으로 점유율 확대 정책을 펼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신용평가 방법을 신용평가사 2곳 이상에서 평가를 받는 복수평가제에서 1곳에서만 평가를 받는 단수평가제로 바꿔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어 토종 신용평가사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토종 신용평가사로 남아 있는 한국신용정보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용평가사업부문을 분사하고 관련 계열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신정은 10월말 구조조정 전문회사 나이스에프엔아이를 신설하고 리서치 전문회사 에이앤알을 인수해 현재 자회사를 8개로 늘렸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