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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회수방안 CRC로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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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1-11 17:13

CRC겸업 통한 M&A 각광… 24곳 증가
시장위축 전망에 모태펀드 등 대안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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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업체들이 투자한 금액의 회수를 IPO에만 의존했던 방식을 탈피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통한 M&A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많은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9월말 현재 CRC를 겸업하고 있는 창업투자사가 24곳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RC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9월말 현재 CRC업 등록현황은 전체 53곳으로 기록됐으며 이중 창투사를 겸업하고 있는 곳이 24곳이나 됐다.

특히, 2004년 12곳에서 불과 4년사이 2배나 증가했다. 또한 신기술금융사도 2004년 9곳에서 11곳으로 늘어났다. 반면 2004년 33곳에 달하던 순수 CRC 업체들은 18곳으로 감소했다.

한국CRC협회 손진용 사무국장은 “한때 80개 업체를 넘다들던 순수 CRC 업체들은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을 떠나는 반면 창투사들은 새로운 회수방안으로 CRC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RC를 통한 투자자금 회수는 지난해부터 눈길을 끌면서 시장 참여와 투자금액이 늘어났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이 침체기를 맞자 CRC시장이 떠올랐다.

실제로 2005년 CRC조합 결성금액이 3890억원에서 2006년 7184억원으로 84.67%(3294억원)가 증가했다.

또한 CRC의 투자금액도 2004년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4년 2226억원이던 투자금액이 2006년 2951억원으로 32.52%(724억원) 증가했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연말 M&A시장이 기대를 모으면서 CRC를 통한 투자금액 회수를 노리는 창투사들이 뛰어들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도 선진국과 같은 방향으로 CRC를 통한 벤처투자자금의 회수 기반을 마련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회수방법으로 M&A가 80%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2000년 M&A가 54.5%, IPO가 45.5%로 회수방법의 주요수단으로 M&A가 자리를 잡았고 이후 2001년 89.5%, 2002년 92.9% 등 최고 수치를 나타냈으며 이후 평균 80%대의 비중으로 투자자금의 회수방법으로 M&A를 선호하고 있다. 이같은 M&A가 미국의 벤처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M&A등으로 내실을 다져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업으로 재탄생 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CRC를 통한 M&A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여건이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부실기업 및 부실채권 감소로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PEF 등 대체 투자기구의 등장으로 CRC업계는 위축되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최근 한국CRC협회에서 ‘모태펀드’와 같은 정부지원 펀드의 조성을 요청한 바 있다.

한국CRC협히 손진용 사무국장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벤처기업 형성에 있어서 CRC가 많은 역할을 해온 것을 정부도 인정하고 있으며 이같은 장기 안정적인 자금조달 방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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