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제2금융권에서 서민금융업에 내공을 다져왔으며 이제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본다. 이를 기반으로 이제는 내실을 다지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방침이다.”
제일저축은행 이용준 행장은 올 연말 결산 여신을 1조8600억원, 내년 6월말 결산 2조원대 진입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을 추진해 외형성장과 내실을 함께 다진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일저축은행은 1968년 설립돼 저축은행업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저축은행이다. 과거 IMF 이후 많은 업체들이 무너졌지만 안정적인 경영으로 고객과 신뢰를 지키며 어려움을 이겨냈다. 특히, 사시(社是)는 ‘고객의 빛이 되리’, 사훈(社訓)은 신속정확, 인화단결, 친절봉사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제일저축은행은 믿고 오랜 기간 동안 찾는 충성고객이 많은 편이다.
지난 1997년 제일저축은행은 기업공개를 통한 자본금 증자를 했으며 같은해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했다. 이를 기반으로 97년 경안상호신용금고, 98년 신영상호신용금고, 99년 일은상호신용금고, 2000년 신한상호신용금고 인수 등으로 규모를 키워왔으며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제일저축은행은 가락동 본사와 장충동,여의도, 논현동,안양,분당 등 6곳과 제일Ⅱ저축은행 동대문, 테헤란로, 청담동 등 9곳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2007년 6월말 현재 총자산이 2조393억원, 수신 1조8708억원, 여신 1조7976억원이며 관계사인 제일Ⅱ저축은행을 포함하면 총자산은 2조5630억원으로 업계 선두권 저축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168억원을 기록하면서 6년 연속 흑자경영을 해오고 있다.
◆ 업계의 CEO사관학교로 인정
한편,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의 경영방침을 통해 저축은행업계에 많은 전문경영인을 배출해 내는 등 저축은행업계의 CEO 사관학교로도 유명하다. 유동천 회장은 안에서 인재를 키워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한다는 방침으로 직원들이 떠나지 않는 회사를 정착시켰다. 이같은 방침으로 임원들은 제일저축은행에서만 평균 20여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제일저축은행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용준 행장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CEO자리에 올랐으며 제일Ⅱ저축은행 정구행 행장과 제일저축은행의 전임 손명환 행장 모두 제일저축은행에서 키워진 전문경영인들이다.
특히,저축은행업계는 타 저축은행 출신인 인력을 CEO로 선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제일저축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력을 전문경영인으로 발탁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스위스와 현대스위스Ⅱ저축은행장 모두 제일저축은행 출신 CEO다. 유문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장, HK저축은행장을 지낸 김명도 현대스위스Ⅱ저축은행장, 제일Ⅱ저축은행장을 지낸 윤치한 하나로저축은행장 등 제일저축은행이 배출해낸 저축은행 업계의 CEO가 7명이 넘어서고 있다. 특히, 오성저축은행의 오너인 문정환 대표는 과거 제일저축은행에 입사해, 근무했을 정도로 저축은행 오너의 2세가 경영수업을 받는 곳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유동천 회장의 경영방침이 순환배치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고용을 보장하는 제일저축은행의 기업문화아래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 이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제일저축은행의 장점은 인적 자원으로 꼽힌다.
제일저축은행 김정록 이사는 “IMF 당시 가장 대두됐던 것은 인력 구조조정인데 제일저축은행은 당시 고용보장이라는 유동천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면서 “이같은 경영방침을 골자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저축은행의 모든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것이 업계의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사회공헌활동도 활발
제일저축은행은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수익성 향상을 목표로 영업부문의 경우 여신의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수익모델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시스템 영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용준 행장은 “전산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인터넷 뱅킹은 물론 인터넷대출과 주식매입자금대출 등 저비용 고효율의 시스템영업을 통해 많은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은 영업과 심사, 관리에 있어 철저하게 시스템화함으로써 영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전문성을 높이고 있으며, 현장방문 중심의 여신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담보별 규모별 여신심사 기준을 통한 엄격한 심사로 부실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으며 체계화된 연체관리로 여신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리스크관리를 위해 전문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함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의 리모델링을 하기도 했다. 여신심사역의 역량과 여신심사위원회의 기능 강화를 통해 사전심사기능을 강화하고 여신담당자와 여신담당부서, 여신심사부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Loan Review를 실시함과 동시에 각종 데이터 분석과 채권추심팀의 적절한 운영을 통하여 연체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고 연체발생시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선두 저축은행답게 사회공헌 활동에서 적극적이다. 제일저축은행은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회사와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제일나눔기금’을 조성해 장애우 및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고 있다. 지역의 소년소녀가장 및 저소득 장애 가정과 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으며 저소득장애아동 교육 및 치매노인 보호사업 후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지역사회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지역사회 후원뿐만 아니라 지역서민금융으로 공익형 금융상품 출시에도 적극적이다.
공익형 금융상품은 이웃사랑 정기예금, 이웃사랑 보통예금, 부모사랑 정기예·적금, 아기사랑 정기예·적금 등이 있다.
이웃사랑 정기예금은 1인 3000만원 한도로 65세 이상 노인 및 1~3등급 장애인을 대상으로 0.2%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웃사랑 보통예금은 한도 기준이 없으며 기초생활보장대상자에게 3.0%의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모사랑 정기예·적금은 1인 3000만원 한도로 만 65세 이상 부모봉양 세대주를 대상으로 0.1%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아기사랑 정기예·적금은 1인 1500만원 한도로 다자녀 가족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셋째 자녀에게 0.1%, 넷째자녀 이상에게 0.2%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