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5일 오는 2009년 발행될 고액권의 초상인물로 10만원권에는 김구,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을 각각 선정했다.
백범 김구는 독립애국지사로서, 신사임당은 여성과 문화예술인으로서의 대표적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한은은 밝혔다.
특히 신사임당은 우리 화폐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성인물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1일 각계 전문가 8명과 한국은행 부총재와 발권국장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화폐도안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초상인물 선정 작업을 벌여왔다.
화폐도안 자문위원회는 여론조사 등의 결과와 한국은행이 제공한 각종 자료를 검토하고 세부 논의를 거쳐 초상인물 후보를 10명으로 압축했는데 그 중 김구와 신사임당, 장영실, 안창호 등 4명이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특정 인물이 선정되는 것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와 여론이 정치적 사상적 이유를 들어 극력 반대하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부와 한은은 그동안 초상인물 선정위원회 위원 명단과 선정 절차를 비밀에 부치는 등 여론의 반발을 사 왔지만 이를 무시한 채 이번에 초상인물 선정 발표를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차기 정부에서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 시행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돼 이번 고액권 발행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논란이 거세지면서 한국은행이 초상인물 선정위원회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공청회도 거치지 않는 등 밀실행정이라는 일부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종 초상인물 선정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고액권 뒷면에 배치될 보조소재를 선정하고, 화폐디자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화폐디자인 작업이 종료되면 정부승인과 금통위의 의결을 거쳐 고액권 디자인이 최종 확정되면 내년부터 지폐인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